엊그제 연극 '그을린 사랑'을 봤습니다. 연출가 신유청이 와즈디 무아와드의 '화염'을 그린 작품입니다. 드니 빌뇌브의 영화 '그을린 사랑'으로 유명하죠.
전 이미 영화를 보았기에 연극에서의 감정적 충격은 조금 덜할 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요. 어둠만 있는 공간 속 3시 30분 넘는 시간 동안, 진실에 다가가는 나왈의 이야기 끝에서 저는 또 터졌습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처럼요. 거기에 배우들의 말과 외침에 정신이 다 빠지고 말았죠.
그래서 이 편지를 적는 이 순간조차도 망설여집니다. 당신에게 이 끔찍한 서사를 전해줘야 할까, 두 번은 못 볼, 이 비극을 함께 공유해도 될까 걱정이 될 정도로요.
하지만 우리는 함께해야 나아갈 수 있고, 그래야만 나와 나와 연결된 누군가의 감춰진 진실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조심스럽게 어떤 진실을 담은 이 이야기를 소개해요.
오늘은 연극의 ost로 쓰였던 정재일의 곡 'they'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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