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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daegeon Mar 10. 2023

플랫폼 + 배민, 스페이스엑스, 예산시장 곁들이기

얼마 전, 단톡방에 배민에 대한 성토가 일어났다. 시작은 배달비였는데, 왜 배달비가 그렇게 비싼 것이며, 배달비가 비싼 건은 수수료가 높기 때문인데, 높은 이유는 배민 플랫폼이 폭리를 취하기 때문이라는 흐름이었다. 그래서 음식점이 참 힘들다는 것이랄까.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플랫폼이 들어오면서 분명 장사하기는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매출이 100이고 배달 때문에 나가는 돈이 50이라고 하자. 남은 돈이 50이고 이제 50이 남는다. 감히 50%나 떼어가다니... 많아 보인다. 하지만 만약 배달앱이 없었어도 매출이 100이었을까? 코로나 때문이라도, 혹은 고물가 때문이라도 분명 50 이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굳이 이야기에 끼어들 이유는 없었기에 반론을 내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배민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딱히 할 말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이렇게 플랫폼에 대한 반대가 있다는 건 분명 폐해를 소비자 단계에서 느끼고 있는 것일 테다. 그래서 그 이후로 다시 플랫폼 관련 글을 읽고 있다. 나름 한때 플랫폼 관련 기사만 전문적으로 쓰던 기자로서 애착이 많이 간다.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di/category_id/5_1/article_no/824


그러다 오늘 우주 개발이 가능하게 된 것도 플랫폼식 접근이 주요했다는 HBR 텍스트를 읽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우주에 로켓을 보내면 보낼수록 돈낭비, 시간낭비였던 게 플랫폼 접근법으로 하니 획기적인 비용절감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전까지는 위성 태워 보낼 로켓을 쏘고 이게 잘 날아가 우주로 가든, 실패해서 바다로 떨어지든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고 다시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스페이스엑스를 플랫폼 접근식 개발 사례로 든다. 로켓이 착륙하는 장면은 정말 대단했지.


스테이스엑스는 '모듈형 부품으로 로켓 시스템을 구성하면서 업그레이드와 재사용이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로켓 발사 횟수도 늘어났다. 그들은 로켓 자체를 플랫폼 아래 두고 로켓의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재조합해서 성과를 냈다. 한번 쏘고 마는 게 아닌,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식 대안을 선택'한 것이다. 



플랫폼 접근법은 '다양한 파트와 서브 시스템, 인터페이스, 프로세스를 조합해 구조화하고, 이를 각양각색의 관계자와 표준과 거리가 먼 이례적인 요소들이 공유하도록 해 체계적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덕택에 비용 절감과 함께 발전, 성장이 가능해진다. 


정말 그렇지 않나? 지금 핫한 예산시장도 따지고 보면 또 하나의 플랫폼 접근인 것 같다. 다양한 가게(파트)를 하나의 주문(인터페이스, 프로세스)으로 엮어내고 먹을 수 있는 공터(요소의 공유)로 구축했다. 


그래서 소비자가 한번 가고 마는 시장이 아니라, 계속 방문할 수 있는 그리고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도 의견 수렴해서 지금 리모델링하고 있다고 한다.(물론 반대에 익숙한 분들은 그건 백종원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https://www.hani.co.kr/arti/area/chungcheong/1080741.html


이걸 배민앱과 비교하자면, 소비자가 어쩌다 한번 방문하고 말았을 식당이 있는데 플랫폼을 통해 여러 번 주문할 수 있게 됐다고 할까. 이것도 배민앱을 배척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앱이 없었어도 계속 주문하셨을 것이라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그렇지 않다. 나 역시 주말에 간 덕 고깃집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시 갈 이유도 없을 것 같고.


인상적이었던 문구를 남기면서 쭁!


플랫폼이 활성화된 시장은 속도와 품질, 비용, 접근성 측면에서 더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곳은 플랫폼을 도입하지 않기에 자연스레 와해(disruption)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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