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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daegeon Mar 16. 2023

chatGPT는 능숙한 거짓말쟁이

나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다

아까 chatGPT를 유료 결제했다. 사실 지난주에도 결제는 뭐가 달라질까 싶은 호기심에 지를까도 했지만, 뭐랄까 쓸데없이 돈 쓴다는 생각이 더 컸다. 하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그동안 AI는 내게 무쓸모였다. AI의 쓸모가 기업의 비용 절감이나 이익 창출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이익은 없었다. AI비서라는 시리는 아직도 내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나마 가장 가깝게 쓰는 건 스포티파이 추천 선곡뿐이다.


그런 와중에 chatGPT의 등장에 놀라긴 했지만, 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대단하지 않았다. 아무리 옆집 로또 1등이라도 내가 당첨된 게 아니니까. 그래봐야 어제까지 나의 chatGPT 활용법 수준은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HBR 글은 생각의 전환 계기를 줬다. 글에서는 chatGPT가 AI의 완성형이 아닌 시작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AI는 인간의 실패에 대한 보완 역할, 테슬라의 자율주행처럼 인간의 실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존재 이유였지만, chatGPT 이후로는 인간이 AI를 응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것을 '인간-기계의 하이브리드 작업'이라고 표현하는데, 과연 표현이 적절하다. 그 사례로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위한 발표 자료 정리를 chatGPT에게 요청한다거나, 중요한 내용만 챙기고 부가적인 콘텐츠는 chatGPT를 통해 빠르게 공백을 채우는 등이 있겠다. 


보다시피 자료 기반의 마케팅이나 컨설팅 혹은 보고서가 많은 금융 분야에서 chatGPT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di/category_id/5_1/article_no/815/page/2


그렇다고 대놓고 쓸 수 있는 것은 아닌 이유가 있는데 chatGPT는 '능숙한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이다. 뭐든 어떻게라도 대답할 수 있는 chatGPT는 헛소리에 아주 능하고 우리 사람은 그것을 진실인 것처럼 쉽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저자는 구글을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chatGPT는 연결하는 알고리즘일 뿐 실체는 없기 때문이다. 


근데 그게 뭐 내가 알빠임. chatGPT가 능숙한 거짓말쟁이니, 이 맹랑한 것이랑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딱 떠오르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판타지 소설... 나는 아주 오랜 전부터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다. 어쩌면 글을 이 정도도 적게 된 것도 이야기에 대한 욕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이야기는 생각보다 지루했고 옛 애인들도 '재미없다'라고 핀잔을 줬다.


하지만 이 거짓말 잘하는 chatGPT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달라질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10만 명이 재밌게 읽은 판타지 소설 세계관'을 추천해 달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아니 글쎄... 이렇게 멋진 세계관을 내게 알려줬다. 



국가와 지역: 이 세계에는 네 개의 주요 국가가 있습니다. 태양의 나라 솔라리스, 달의 나라 루나리아, 별의 나라 스텔라리아, 그리고 그림자의 나라 섀도리아입니다. 각 나라는 자연환경, 문화, 정치 구조가 독특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법 시스템: 이 세계의 마법은 빛과 어둠의 균형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내면에 있는 빛과 어둠의 힘을 이용하여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빛과 어둠의 마법은 상호 보완재 있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이스와 종족: 이 세계에는 다양한 종족과 레이스가 존재합니다. 인간, 엘프, 드워프, 오크, 요정, 나이트크롤러 등 다양한 종족이 함께 살아가며 각자의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화와 전설: 이 세계에는 옛날부터 전해지는 신화와 전설이 있습니다. 빛과 어둠의 신들이 서로 대립하면서 이 세계가 창조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신화는 각 나라의 신화체계와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전설과 이야기가 발생합니다.

충돌과 갈등: 이 세계의 주요 갈등 요소는 빛과 어둠의 힘을 둘러싼 전쟁과 권력 투쟁입니다. 각 나라는 빛과 어둠의 힘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쟁취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갈등을 통해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솔라리스라니...루나리아라니...섀도리아라니!!! 게다가 빛과 어둠의 균형에...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루나리아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빛나듯 고독하지만 도도하고 솔라리아 사람들은 가장 풍요롭지만 오만하고....


갈등은 어떻게 시작될까? 루나리아 공주의 실종? 아니지.. 항상 조용히 살던 섀도리아가 전쟁을 일으키고 왜인지 알고 봤더니, 그게???... 벌써 신났다. 그래 첫 번째 사건도 chatGPT에게 물어봐야겠다.


그래서 이렇게 chatGPT를 유료결제 했고 뭘 또 어떻게 활용해 볼까 하는 생각에 내일이 기대된다. 다행히도 글에 친숙했던 탓에 이렇게 기술 혜택을 얻게 됐다 싶어 기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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