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 린고객개발
고백하건대 나는 이 '린고객개발'의 좋은 독자가 아니다. 만약 제대로 읽었다면 매 챕터마다 멈추고 고객을 찾고 인터뷰를 감행해야 했다. 그랬다면 해야할 일을 하는라 일주일 정도만에 책을 다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책에서 100만큼 해야된다는 걸 10정도 했으니 '다음이 궁금해' 하고 넘어갔다.
이건 분명 실책이고 시간 낭비다. 왜냐면 결국을 돌아가 다시 책을 펼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할 테니까. 그 시점이 한달 뒤가 될지, 보름 뒤가 될지는 모르지만, 알 수 없는 그 텀이 짧기만을 바랄 뿐이다.
기자였던 나는 어쩌면 누구보다 고객과 가깝게 있는 사람이었다. 기업보다 먼저 사용자의 불만을 들었고 없는 불편함도 굳이 문제로 따져들어야 먹고 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 업의, 배움 이후 개발 없는 단계에서나 필요한 능력이었다. 억지로 답을 내려는 사람이었지.
하지만 린고객개발은 고객에서 멈추지 않고 개발로, 더 나아가 서비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고객개발 방법을 나열한다. 너무 자세해서 '아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하라는 거냐...'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그래도 이 방법이 맞다는 걸 절실하게 알고 있고 이대로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것도 알기에 '결국 나의 실행력에 성패가 달렸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또 깨닫는다.
그럼에도 이 책을 다 읽은 나는 좀 안도감에 도취했다. 왜냐면 린고객개발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이 알려준 것과는 반대로 하는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너무 많다는 게 점점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로서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만으로도, 한 꺼풀의실패를 만져보지 않아도 사실만으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