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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chemion Nov 21. 2024

신발의 철학

03. 엄지발가락, 우리 몸의 펌프 '심장'을 뛰게 하는 원동력

  현대인들이 그토록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하는 이유 이면에는 아무래도 현대의 신발이 한몫하는 듯하다. 교감 신경을 흥분하게 함으로써 심장의 박동수를 늘리는 역할을 하는 카페인 성분은 혈액의 순환과 공급이 원활하게 심장 쪽으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의 신발이 갖고 있는 형태로부터 발가락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손보다 발의 신경이 더 예민하고, 더 많은 신경 다발들이 발에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사실 건강의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쪽은 손보다 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직장 여성들이 신는 하이힐이나 앞의 볼이 좁은 신발들은 발가락의 숨통을 조여 온다. 남성들이 신고 있는 구두도 마찬가지다.


 발가락이 움직일 수 없도록 최대한 공간을 좁혀놓은 형태의 신발들은 발가락, 특히 그중에서도 엄지발가락이 제 역할을 못하게 한다. 발바닥 반사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지발가락은 뇌하수체, 송과선, 시상하부가 분포해 있다. 이들은 우리 몸의 상단부에 있는 내분비샘들로 인체 호르몬 대사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기관들이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심장의 혈관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신경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심장의 박동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로 직결된다. 이처럼 엄지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함에 따라 각종 인체의 호르몬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데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되고, 가뜩이나 육체적 활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심장이 제대로 뛰지 못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꼴이 되었다. 기형적인 구조의 신발을 착용하고 있는 현대 직장인들은 불가피하게 카페인 수혈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발과 생식기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자세히 다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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