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한 소고 10
죽음에 관한 열 번째 소고입니다. 굿밤 보내세요~
삶이 지니고 있는 초현실적 측면들이 분명하게 다가올수록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기적이고 감사한 일인지를 알게 된다. 하루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태어나고,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죽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렇게 생생히 살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명을 유지하는 활동에 필요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헤아려보면, 생명이 이토록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의식적으로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알지도 못할뿐더러 사실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면,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가 힘들다. 마음의 재잘거림을 그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려는 아집을 내려놓을 때, 불현듯 삶은 일상 너머로 도약한다. 전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근원적 힘이자 제1 원인이 내 몸의 생명력을 유지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 삶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차 있는 신비의 모태이자 찬란한 환희의 빛으로 가득 차 있는 기적의 연속임이 밝혀진다. 그것은 단지 앎의 분간이 아닌 느낌으로 전해지는 또 다른 차원의 현실인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이라는 것이 참으로 오묘하고 알 수 없는 우주의 섭리다. 동일한 공간에 두 사람이 객관적으로는 물질적 우주를 공유하지만, 주관적으로는 완전히 서로 다른 우주에 살고 있는 것이다!
삶의 초현실성은 뇌의 잠들어 있는 부위가 활성화됨에 따라 그리고 각 부위들 간의 연결이 더욱 긴밀한 협응관계로 전환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드러난다. 상위 내분비샘이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되면, 더 많은 생명 기운을 담을 수 있는 신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면역력의 상승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굳어있는 신경을 생체전기의 공급과 함께 풀어주면서 신체 곳곳에 퍼져있는 림프절을 깨끗하게 청소해 준다. 상위 내분비샘의 활성화는 일상 속에서 번번이 마주치는 선택의 기로에서 점차적으로 빛으로 나아가는 길로 인도한다. 이는 동물적 본능이 행사하는 강압적인 힘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현상을 동반하며, 이는 육체적 형상의 속박이 더 이상 자유와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로서 군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 순간 일어나는 우주의 팽창과 확장이 더 많은 조화와 균형을 삶 속으로 가져오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가 향하는 방향은 어느 쪽이 든 간에 선을 향하게 된다. 의식의 확장에 따른 자기감이 넓어지면서 우리들은 물질적 우주가 주는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자기감은 스스로가 스스로라고 받아들이고 인식하는 범위를 뜻한다.
상위 내분비샘의 활성화는 감각적 만족 그 너머의 희열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상위 내분비샘으로부터 나오는 고진동 에너지가 삶 전반에 걸쳐서 그와 결이 일치하는 체험과 물질을 끌어당긴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우주의 무한히 퍼져있는 생명 에너지를 더욱 수월하게 공급받는다. 마음이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낮추는 하심의 상태에서 체내로 들어오는 생명 에너지는 우선적으로 뇌 세포를 기쁘게 한다. 뇌가 생명 유지에 필요한 활동을 하는 데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으면, 우리들은 자연스레 욕구에 대한 결핍으로부터 멀어진다. 왜냐하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 외에도 생명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또 다른 통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욕구는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질적으로 더 나은 상위 욕구로서 대체하는 것이다. 욕구는 생명 유지를 위한 것이므로 그 자체로는 옳고 그름이 없다. 다만 그 욕구의 층위가 사람은 육체와 마음, 영혼의 수준으로 나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측면에서 고루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이 바로 행복을 향한 지름길이다.
" 바람이 물과 불의 만남을 가슴 한가운데에서 일어나게 할 때, 삶의 초현실적 측면이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