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누운 자세
올바르게 눕는 자세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잠을 청하는 자세에 있어서는 다양한 자세에 대한 의견들을 모두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자세가 기가 잘 소통할 수 있는 자세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되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호흡을 통해 온몸 구석구석에 기가 소통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체처럼 몸에 힘을 뺀 채로 만세로 누워있는 것이 가장 좋다. 만세가 힘들면 두 손을 머리 뒤에 받친 채로 편안하게 누워있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핵심은 몸이 완전히 신장될 수 있도록 팔은 뒤쪽으로 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하늘을 바라본 상태로 누워있지 못하는 것은 장기의 위치가 쳐져있거나 혹은 잘못된 위치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불편하더라도 하루에 몇 분씩 혹은 몇십 분씩 그냥 최대한 몸을 늘인 채로 똑바로 누워서 호흡을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온몸을 흐르는 기에 대한 감을 찾아낼 수 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누워만 있으면 되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주로부터 기가 들어오는 심오한 자기 비움의 정수가 숨어있다. 코 혹은 미간에 마음의 시선과 주의를 모은 상태에서 이렇게 대자로 뻗어서 누워있는 행위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맡김으로써 열린 자세와 함께 마음도 함께 열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가 흐를 때마다 발생하는 생체 전기는 평상시에는 느리게 흐르던 림프절의 흐름을 가속화시킴에 따라 온몸의 노폐물과 독소를 빼주는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