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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연금술사 May 29. 2024

안녕 그리고 안녕

그대를 향한 안녕

#창문너머 #안녕 #콧물 #인사 #니콘 D700




#1.


사랑이라는 것은

창문 앞에 서서

그대가 멀어져 가는 풍경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안녕이라는 말은 

마치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꼭꼭 눌러쓴 글씨 같아서

말할 때마다 어렴풋한 온기가 퍼졌다 사라진다.

그래서 창문너머 멀어져 가는 그대에게 

계속 안녕이라고 속삭인다. 

안녕, 안녕, 안녕...

그대가 돌아가는 길에 온기가 식지 않기를.

가버린 날들에 온기를.

그렇게 안녕.


아이의 콧물 한 방울도 그대의 멀어짐을 배웅하러 나왔나 보다. 



30편까지만 쓸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진짜입니다.

100편까지 써보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네팔에서'라는 부제를 달고도

몇 장의 엉뚱한 국가 사진을 달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바꿀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소중한 라잇킷과 댓글을 받은 사진을 바꿀수는 

없었습니다.

나는 여전히 어리숙합니다.

브런치는 처음이라...


네팔에서의 기억은 이제 놓아주려 합니다.

여기에 기록된 기억으로 충분하다고 믿고 싶습니다.

언젠가 다시 그곳에 가서 카메라를 들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으니까요.


이제

네팔에 안녕을 고하고, 베트남에 안녕을 건넵니다.


그렇게 돌고 돌아

최종 목적지는

결국 '나 자신'에게로 수렴될 것입니다.

조금 더 확장된 나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는 응원가를 불러주신

여러 작가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을 알게 되었고 

작품들을 통해 생각하고 공감하고, 웃고, 때론 아파하기도 하고 

작가님의 안타까운 글 속에 세상 부조리에 대해 분노도 했습니다.

작가님들의 모든 글들이 우리 삶의 일부였다는 것을 이제 어렴풋이 알 것도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작가님들에게

나마스떼!


#네팔에서, 아니 어느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이제 사람들은 손편지나 엽서를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메일이나 SNS 댓글로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사진 엽서에 연애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내 사진에 짧은 글을 새겨 넣어 봅니다. 짧은 글 속에 긴 여운이 담기기를 바라면서요. 그렇게 사진 한 장 스치고 가셔도 좋습니다. 

-초심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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