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휘몰아칠 때 생각해 볼 것들

엘리베이터를 탄 감정

by 호랑냥이
엘리베이터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의 발길은 계단으로 향하지 않는다.


모든 이들의 감정은 마치 장인에 의해 면밀하고 정성이 가득 스며든 세공품처럼 세밀하고 견고하며 아주 작은 톱니바퀴 하나의 움직임으로도 커다란 움직임을 담아가는 형식으로 설계되어 있는 듯합니다. 물론 학습이나 관계에 의해 형성되는 감정들도 존재하겠지만 순자의 '선악설'과 노자의 '성선설'처럼 타고나거나 선천적으로 부여되는 부분들도 있죠. '좋거나 싫다, 기쁘거나 행복하다, 즐겁거나 만족스럽다.'등의 감정은 때론 그것이 하나의 단어처럼 분명하기도 하겠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 다양함과 복잡성으로 일관되기도 합니다. 슬픈 영화를 보면서 만족감을 느끼거나 공포스러운 소설을 읽었을 때의 시원함과 짜릿함, 차분한 음악이 전달해주는 편안함 속에서의 흥겨움과 감동 있고 깊이 있는 시의 한 소절을 읽었을 때 마음의 한 구석을 어리는 여운 등도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엘리베이터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의 발길은 계단으로 잘 향하지 않습니다. 감정 또한 그러한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스스로의 복잡한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자 하는 행위는 때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처럼 많은 에너지와 시간, 감정의 편의성 등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때론 많은 사람들은 그 과정이 줄 수 있는 건강함과 감정의 균형감을 높여가는 행위를 선택하지 않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행위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처럼 건강에 직결되어 당장에 문제를 잃으키는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편의성에만 우선순위를 두어 엘리베이터만을 이용하게 된다면 때론 계단을 오르내리는 행위 자체에 대하여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감정적 생활에 위협을 전달해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되기도 할 것입니다.


최근의 문화 트렌드로써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단어는 아마도 '미니멀'과 '슬로우' 일 것입니다. 물론 그와 연계되는 단어와 문장들의 조합에 의해 그 의미를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그 근간이 되는 숨겨진 의미들은 빨라지는 속도와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비움'과 '느림'의 과정을 통하여 진정한 것들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방법들일 것입니다. 두 가지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는 복잡한 세상과 다양한 환경적 요소를 단순화시키자는 의미보다는 보다는 작은 것에 대한 것들의 소중한 의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감정은 때론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로 건물의 위와 아래를 이동하는 엘리베이터처럼 수직이동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좋은 것과 싫은 것, 행복한 즐거움의 감정과 불행한 슬픔의 감정이 때론 명확하게 규정하였을 때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여갈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에 따르는 단점들도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일기를 쓰는 것에 대한 또는 현재의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 심리적 편안함과 안정에 대하여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평가는 학자에 따라 그 견해를 조금씩 달리 하는데요. 현재의 불안하고 슬픈 감정을 기록하는 행위가 그 가정들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 더욱 그것에 편향된다는 견해와 그 행위 자체가 감정의 미세한 부분을 스스로에게 명확하게 규정하거나 확정 짓게 되어 혼돈과 불안의 감정으로부터 해소된다는 견해도 분명 존재합니다. 두 견해의 분명한 차이는 평소에 운동을 지속적으로 행하지 않던 사람이 단기적이고 갑작스럽게 계단을 오르내린다고 하여 건강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견해와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걷기 등의 운동의 행위 만이 건강한 생활을 위한 비결이라고 예기하는 것의 차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데요. 건강의 불안정한 상태가 위험의 수준이라면 당연하게 전문 의료진의 처방을 받는 것이, 일상생활 속에서 안정된 감정적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수준이라면 후자를 선택해 보는 것도 분명하며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계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엘리베이터를 선택하는 커다란 이유는 크게 3가지의 원인 때문일 텐데요. 1. 속도, 2. 편의성, 3. 효율성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감정적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것들에 반하는 행위가 될 텐데요. 느린 속도와 불편함의 감수, 때론 많은 에너지의 소모와 비효율성을 동반해야만 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의 작은 부분들에 대해서도 마치를 계단의 한 단계를 걷는 것처럼 자신의 작은 감정 하나하나를 면밀하게 점검해보는 행위는 마치 위대한 장인이 자신의 섬세하고 면밀한 세공품의 톱니바퀴 하나를 손보는 것처럼 커다란 움직임을 멈추지 않게 하는 섬세한 작업이 될 것이며 이는 스스로의 감정에 확신을 부여하고 또다시 같은 감정으로 인하여 혼란을 잃으키게 되었을 때 침착하고 안정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될 수 있는 좋은 경험과 양분이 될 것입니다.


감정을 하나씩 인지하는 행위로써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것들은 쓰기의 방식과 읽기의 방식, 걷기와 방식과 인식에 방식 또한 조금씩의 변화를 야기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마음에 구석에 자그마한 여유를 품어 놓은 체 조급함과 촉박함을 내려놓고 편의성과 효율성만을 위한 선택을 하기보다 계단을 오르내리듯 한땀 한땀 자신의 아름다운 감정의 세밀하고 미세한 부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자 노력해 본다면 때론 태풍처럼 커다란 바람과 혼란 속으로만 치닫는 감정의 혼돈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http://www.instagram.com/aalchemistkit


이전 11화스포츠로 바라보는 변칙적 게임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