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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와 모과 Jan 22. 2024

2024년 1월 소비단식(1)

2028년 1년 휴직 프로젝트 



남편은 1년 휴직 기간 동안 유화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4년 뒤 일상 계획을 세워본다.

평일에는 매일 아침 함께 식사를 한 후 남편은 화방으로 출근을 한다. 

그동안 나는 글을 쓴다.

점심 때 남편이 집에 오면 함께 식사를 한다.


오후에는 남편은 기타 연습, 나는 유튜브 영상을 만든다.

함께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주 2회 탁구를 치러 간다.

저녁을 먹고 나면 자유시간. 나는 독서를 하고 남편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예정이다.    

 

내 일상은 지금이나 미래나 달라지는 게 없다.

남편에게는 평일 낮에 그림을 실컷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니 상당히 기쁠 거다. 

12개월 중 마지막 3개월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 한 달. 유럽 여행 두 달이다.

남편은 산티아고 길을 걸으려면 체력을 단련해야 하니 앞으로 휴가 때마다 둘레길을 걷자고 한다. 

아직 4년이나 남았는데...     


유럽은 어디를 가야할까?

리스본 야간열차를 타고 포르투갈에 가서 2주 정도 머무르고 싶기도 하고

루브르 박물관, 대영 박물관, 베를린 박물관 섬도 다시 방문하고 싶다. 

북유럽을 돌아보고 싶기도 하다.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모로코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미래를 상상하다보면 4년 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남편이 50세에 퇴직하고 싶다고 하니, 동료 한 명이 5년 뒤인 55세에 퇴직하면 그동안 받을 수 있는 월급과 퇴직금을 계산해서 알려준다. 

와. 액수가 상당하다.

회사를 그만두면서까지 하고 싶은 일이 있지 않고서야 굳이 그만둘 필요가 없다.     

돈을 택할 것인가 시간의 자유를 택할 것인가. 

둘 다 이룰 수는 없을까?


남편은 먹고 살 정도의 돈만 있으면(그 기준이 높긴 하지만) 더 많은 돈이나 지위는 욕심나지 않는다고 한다.

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맡고 있어서 더 그런 마음이 들거다.      

그러려면 현금흐름이 필요하다.


결혼 해보니 혼자 쓰나 둘이 쓰나 생활비는 비슷하다. 

거주할 집은 하나면 되니 혼자 살 때보다 사는 환경은 더 나아질 확률이 높다.

물론 나는 쾌적하고 넓은 원룸에 혼자 살다 남편과 결혼하며 반지하로 들어갔기에 처음에는 해당이 안 되었다. 

지금은 무려 화장실이 두 개인 집에서 산다.(화장실 청소할 때마다 그렇게 행복하다)

살다 보니 볕들 날 오더라.     


현재의 우리가 저축하고 투자한다면 미래의 우리가 고마워하겠지.

그동안 흥청망청 여행 다니며 돈을 썼으니 이젠 화끈하게 돈을 모아보자. 


거래하고 있는 은행 금융 상품몰에 들어가니 고를 수 있는 상품이 세 개다. 

집에서 핸드폰으로 예적금을 들 수 있다니. 좋은 세상이다.

세전 이자 3.5%, 우대금리 0.8%의 적금 통장을 만들었다. 

IVV etf도 1주 매수했다.      


매달 저축해야 할 목표 금액이 있으니 외식 할 때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정말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나가서 먹지만 단지 밥 하는 게 귀찮아 그런 거라면 집에서 요리하려 노력한다. 

고구마, 달걀, 떡국떡, 만두 같은 식재료를 상시 구비해 놓으면 유혹을 이기기 수월하다. 

1월 외식 횟수는 평소보다 반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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