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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기쁨

by 유자와 모과
안국 스프카레.jpg


* 친구에게 받은 신간 도서 두권. 먼저 읽고 나눔해줌. 나는 누구에게 나눌지 생각하니 마음 두근두근.


* 사랑하는 친구와 사직동 산책. 서로가 서로에게 좋았던 카페와 밥집 알려주는 재미.


* 조카 사제와 동기들이 마련한 음악회 참석. 성당에 울려퍼지던 신부님들의 고요한 합창.


* 추석 때 무료로 개방한 궁궐 걷기. 종묘 지나 창경궁 지나 창덕궁 지나 프릳츠 도착. 훤칠한 나무들 올려다보는 재미.


* 종로 골목 돌아다니다 사람들 북적이는 식당 발견. 무작정 들어가 시킨 해물찜. 한입 먹는 순간 단골 식당으로 당첨.


* 명절 끝나고 모과 출근한 아침. 설거지, 청소, 다림질, 계절옷 정리까지 마친 후 탁자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한잔.


* 달걀보다 작은 노지감귤. 초록빛 얇은 껍질을 벗겨 반으로 가른 후 한입에 쏙 집어넣을 때 입안 가득 느껴지던 새콤함.


* 유년부 찬양팀원들과 회식. 오랜 시간 함께 섬긴 이들과 나누는 친밀한 식사시간. 배가 불러도 기분좋아 계속 먹게된다.


* 갑자기 서울에 놀러온 친구와 방문한 한옥 카페.

중정에 앉아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며 가만히 앉아있던 시간.


* 친구가 건네준 생밤 한꾸러미. 한가득 쪘는데 훌륭한 맛이라 모과와 한번에 다먹음.

밤에서 가을향이 솔솔. 식사대용으로 하려면 10알 먹으라던데 그렇다면 우리는 밥 다섯 공기를 한번에..


* 모과와 경희궁 산책하다 새로운 뒷길 발견. 처음 걸어보는 길만큼 흥미진진한 게 또 뭐가 있나.


* 이사와 처음으로 안산 둘레길 한바퀴 돌아봄. 천천히 쉬지 않고 걸으니 1시간 40분 걸림.

괜히 겁먹었네. 진작 해볼걸.


* 바쁜 아침, 차 몰고 가는데 비둘기 한마리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가로지르며 한발한발 건너는 중.

기다려줄 수 밖에.


* 가을사경회 첫째날, 말씀이 꿀처럼 달다.


* 아무 계획없는 토요일 오후, 모과와 발길닿는 대로 걸으며 가을 햇살 즐기기.


* 기대하지 않았던 풍기 리조트,

고즈넉한 분위기에 놀라울 정도로 부들부들한 온천수 덕분에 반신욕을 하고 또하고.


* 몇년만에 방문한 안동. 변함없는 최고의 찜닭 맛에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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