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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다 Jun 19. 2020

신용카드 리볼빙, 지혜롭게 활용하는 방법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결제해야 할 금액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월급은 뻔한데 생각보다 카드값이 많이 나오게 되면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기 쉽죠. 이럴 때 우리를 유혹하는 것이 바로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하 리볼빙)'입니다.

리볼빙을 사용하게 되면, 내가 사용한 카드 이용금액보다 적은 액수만 결제하더라도 남은 금액이 연체로 잡히지 않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좋아 보이죠. 하지만, 리볼빙을 잘못 사용할 경우 과도한 금액을 지불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리볼빙을 지혜롭게 사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리볼빙이 무엇인가요?


아찔하게 겨눈 Russian Roulette(출처 : Giphy)


혹시 '러시안룰렛'이라는 게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영화 '디어 헌터'에서 처음 등장해서 유명해진 게임인데요, 이 게임에 사용되는 권총의 이름이 '리볼버'입니다. 리볼버에는 '실린더'라는 장치가 달려 있고, 실린더가 돌아가면서 총알이 발사되는데요, 이 총의 이름은 오늘의 주제인 '리볼빙'과 연관이 깊습니다.

리볼빙의 정식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입니다. 매월 결제되는 신용카드 사용금액 중 일정 비율(일부 결제금액)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기는(이월) 계약(약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리볼버의 실린더가 돌아가는 것과 유사한 결제 방식이기 때문에 '리볼빙'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리볼빙 서비스는 보통 10%~100% 범위 내에서 '약정 결제비율'을 설정합니다. 약정 결제비율은 '사용자가 매달 결제하겠다고 약정한 비율'을 의미합니다. 카드 결제일이 되었을 때 약정된 비율만큼만 대금을 결제한다면,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로 이월시킬 수 있습니다. 단, 이월된 금액에 대해서는 리볼빙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리볼빙을 통해 이월된 금액은 연체로 등록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리볼빙을 이용할 때도 최소로 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있는데, 이를 '최소결제비율'이라 합니다. 최소결제비율은 연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결제해야 하는 대금으로, 신용도에 따라 다르게 책정됩니다(통상 10%). 만약 최소결제비율에 따른 금액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 연체기록이 남게 됩니다.




과소비를 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리볼빙


연체정보를 남기지 않고도 모자란 카드대금을 다음번에 갚을 수 있다는 사실, 어찌 보면 좋아 보이죠. 하지만 리볼빙을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일까요?

이번 달 신용카드로 100만 원을 사용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약 리볼빙 서비스를 신청해서 약정 결제비율로 10%를 설정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10만 원만 결제하더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어떨까요? 실제 사용한 금액에 비해 결제 금액이 적은 상태가 반복된다면 필요 이상으로 과소비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도 있습니다. 바로 몇 달만 리볼빙을 사용해도 카드 값이 크게 불어난다는 것입니다. 위의 케이스를 다시 살펴볼까요? 첫 달에는 약정 결제비율(10%)인 10만 원만 갚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달에도 100만 원을 사용했을 경우, 지난달에 이월된 금액(90만 원)과 이번 달에 쓴 금액(100만 원)이 합산되어 총 190만 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카드 대금이 부족할 때 리볼빙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잠깐의 가랑비를 피하려다가 엄청난 폭우를 맞게 되는 셈이지요.





은행 금리보다 비싼 수수료율

주요 카드사의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이율(출처 : 여신금융협회)


리볼빙의 또 다른 문제는, 이용 시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리볼빙을 이용하는 경우 이월된 금액에 대해서 수수료가 부과되는데요, 여신금융협회에서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 카드사의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수수료는 최저 4.99%~최고 23.90%입니다. 

실제로 최저 수수료 구간에 해당되는 고객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리볼빙을 이용했을 때 15~20%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됩니다. 1금융권 평균 대출 금리가 5.8%, 2금융권 평균 대출 금리가 16.9%(출처 : 금융감독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리볼빙을 통해 매우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리볼빙 결제 금액 예시 (계산식 출처 : 현대카드 홈페이지)


그렇다면 리볼빙을 사용했을 때 실제 부담하게 되는 수수료는 얼마나 될까요? 앞서 예시로 들었던 케이스(매달 100만 원 사용, 약정 결제비율 10%)를 바탕으로 하여 실제 부담하는 수수료를 계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의를 위해 6개월간 같은 금액(매달 100만 원씩)을 사용·동일한 약정 결제비율을 유지하고, 리볼빙 수수료는 15%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위와 같은 패턴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 첫 달에는 10만 원만 갚으면 됩니다. 하지만 두 번째 달부터는 실제 사용한 금액과 더불어 11,096원/20,945원/29,689원의 이자가 각각 청구됩니다. 실제 사용한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갚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리볼빙의 경우 별도로 수수료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약정 결제비율에 맞추어 결제 금액이 계속 이월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제 금액이 이월될 가능성이 있어, 불필요한 수수료를 부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날 위험이 있는 것이죠.





잘못 사용할 경우, 신용 등급에도 악영향


마지막으로, 리볼빙은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물론 리볼빙 서비스를 신청한 후 최소결제금액 이상을 지속적으로 갚아 나간다면 연체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리볼빙 서비스를 오랫동안 이용하는 경우, 신용평가사에서는 '카드대금을 상환할 능력이 없다'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고,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해서 상환을 잊은 경우, 혹은 과소비로 인해 최소결제 금액조차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경우에는 꼼짝없이 연체정보가 등록됩니다. 연체정보가 등록될 경우 최장 5년 동안 기록이 지워지지 않으며, 신용등급 역시 (기존에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연체 기간에 따라 8~9등급까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리볼빙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방법


리볼빙을 잘못 사용하게 되면 금전적인 손해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일까지 겪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 또한 가지고 있는 제도인 만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리볼빙을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1. 결제 비율을 조금씩 높여 가면서 이용 금액 상환하기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리볼빙을 사용했을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상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리볼빙 자체가 '빚'인 데다가, 수수료 또한 매우 비싸기 때문이죠. 

만약 리볼빙을 사용했다면, 결제 비율을 점차 높여 가면서 상환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리볼빙을 신청했을 때 10%의 최소결제비율을 신청했다면, 다음 달에는 30%, 그다음 달에는 50%와 같은 방식으로 상환해 나가는 것이죠. 

물론 모두 상환하는 데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겠지만, 갚아야 하는 금액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리볼빙을 상환한다면 위와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적은 금액을 이월시킨 경우, (다음 달에 조금 긴축재정을 하더라도) 한 달 안에 모두 갚는 것이 가장 좋겠죠 :)

2. 리볼빙 이월 금액을 다 갚은 후에는 최소결제비율을 100%로 맞추거나 서비스 해지하기
그렇다면, 리볼빙 이월 금액을 모두 상환한 후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만약 추후에도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 있을 것 같다면, 최소결제비율을 100%로 맞추어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설정하는 경우 일시불과 동일하게 취급되어 별도의 취급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죠.

앞으로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 없으시다면, 서비스를 해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카드사가 제공하는 앱을 활용하면 리볼빙 서비스를 쉽게 해지할 수 있습니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기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리볼빙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3. 리볼빙보다 저렴한 대환대출 활용하기
리볼빙의 수수료는 대출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또한 결제 비율을 조금씩 높여 가면서 갚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수도 있죠. 이럴 때는 차라리 대환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 특히 1금융권 금리의 경우 리볼빙 이자율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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