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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다 Sep 03. 2020

내년부터는 신용등급 말고 '개인신용평점'을 확인하세요!

'등급'이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는 우유도 등급이 나누어져 있고,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 한우도 등급이 나눠져 있죠. 우리의 신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금융 건강을 신용평가사(CB, Credit Bureau)에서 일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한 후, 1~10등급으로 나누어 매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1년 1월 1일,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바로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전환되는 것이죠.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 1월 '개인신용평가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이 내용 중 '신용점수제로의 전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8년 하반기 대형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했던 이 정책은 2021년 이후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신용점수제로의 변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엄마! 나 신용 1등급으로 올랐어 (출처 : giphy)


기존의 신용 평가 방식 : 신용등급제


우리나라의 개인신용평가 체계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신용등급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제는 말 그대로 여러 가지 금융 정보·비금융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한 후, 1~10 사이의 등급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용이 매우 좋으면 1등급, 반대로 신용이 매우 나쁘면 10등급으로 평가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사들은 1~2등급은 우량, 3~6등급은 일반, 7~8등급은 주의, 9~10등급은 위험군으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의 등급별 점수 분포 표 (출처 : 각 사 홈페이지)


하지만, 어떤 제도이든 간에 완벽한 것은 없겠죠. 신용등급제 역시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제가 가지고 있는 첫 번째 단점은 세분화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5천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10개의 등급으로 나누다 보니, 한 등급에 300만 명에서 1,000만 명에 달하는 개인이 밀집하게 되어 세분화된 평가가 어려웠죠. 실제로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등급으로 분류된 사람은 633만 명, 5등급은 703만 명, 6등급은 515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같은 등급에 속해 있다고 할지라도 금융 건강 상태는 모두 다른데, 10개의 등급으로만 평가하다 보니 신용평가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도 있습니다. 바로 등급 간 절벽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죠. 등급 간 절벽효과는 신용등급이 낮아질 때마다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과 금융 기관이 제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융 거래 시 이러한 절벽 효과는 실제로 발생합니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의 경우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될 확률이 높아지고, 9등급 이하인 경우 시중 은행에서의 금융 거래가 어려워지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절벽 효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바로 '등급과 등급 사이 경계선에 위치한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신용평점이 629점(7등급)인 사람과 630점(6등급)인 사람은 신용도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신용등급만을 기반으로 한 평가 체계에서는 신용점수가 629점인 사람이 630점인 사람에 비해 금융 거래에 있어 큰 제약을 받게 됩니다. 개인 간의 점수 차이가 고려되지 않고, 등급만을 기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바뀌는 신용평가 방식 : 신용점수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좀 더 정확한 개인신용평가를 위해 변경되는 방식이 바로 '신용점수제'입니다. 신용점수제는 개인의 신용을 평가할 때 '신용등급'이 아닌 '개인신용평점'을 이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미국의 FICO Score나 Vantage Score, 독일의 Schufa 등은 등급이 아닌 점수를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합니다. 이번에 개인신용평가체계가 신용점수제로 바뀌게 되면 우리나라 역시 점수를 기반으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도 신용평가사에서는 신용등급과 더불어 개인신용평점을 함께 매기고 있습니다(신용등급 자체가 개인신용평점 구간에 따라 매겨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수의 금융회사는 여신상품(대출이나 신용카드 등)을 판매할 때 개인신용평점을 평가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고, 신용등급만을 활용하여 개인의 신용을 평가해 왔습니다. 그동안 개인신용평점은 '등급을 매기기 위해 필요한 지표'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신용점수제로 제도가 바뀌게 되면 신용평가사는 금융회사에 오직 '개인신용평점'만을 제공하게 됩니다. 금융회사들은 이를 토대로 자체적인 신용평가를 시행하게 되는 것이죠.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금융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등급 간 절벽효과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용점수제로의 변화,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신용점수제 도입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사람들은 '각 등급의 경계선에 속한 사람'입니다. 이 중 특히 6등급 상위권과 7등급 상위권에 속한 분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되죠.

점수제 전환 전·후 변화 예시 (출처 : 금융위원회)

먼저 6등급 상위권의 경우,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개인의 신용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금융권 대출의 경우 신용등급 5등급 이상이어야 이용할 수 있는데요. 만약 신용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게 되면, 6등급 상위권에 속한 고객은 1금융권 대출을 통해 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혜택을 볼 확률이 높아집니다. 개인신용평점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면 5등급 하위권과 6등급 상위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절벽 효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7등급 상위권 역시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신용카드 발급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시중 카드사들은 6등급 미만의 고객에게는 카드 발급 시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합니다. 하지만 개인신용평점을 가지고 판단해 보았을 때, 6등급 하위권 고객과 7등급 상위권 고객은 신용도가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7등급 상위권 고객은 신용점수제로의 변화를 통해 까다로운 기준을 벗어날 수 있게 되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확률 역시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신용점수제로의 변화 내용을 담은 '개인신용평가체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신용점수제로의 전환에 따라 전반적으로 약 240만 명의 금융소비자가 연 1%p 수준의 금리 절감 혜택을 받을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전체 국민의 약 5% 정도가 신용점수제로의 변화로 인혜 금융 혜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신용 관리,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다면 앞으로 신용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박주영 금융위 금융데이터 정책과장은 "하반기까지 전 금융권으로 점수제가 확대되면 신용평가기관이 획일적으로 제공하는 등급이 아니라 개별 금융회사가 설정한 구간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습니다(출처: 중앙일보, 이젠 신용등급→점수제…신용 2등급 기자, 하루 만에 9점 올렸다). 

이에 비추어 보았을 때, 세밀한 개인신용평점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등급만 관리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원하는 금융 상품에 따라 '개인신용평점'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용점수제로 변화하게 되면 금융사별/금융상품별로 각기 다른 신용 구간을 설정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알다 앱에서 제공하는 '신용보고서' (화면 내 데이터는 예시입니다.)


알다 앱에서는 신용등급과 개인신용평점(올크레딧 기준)을 한 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롭게 단장한 '신용보고서'를 통해 유료 보고서 수준의 신용 현황 분석과 맞춤 신용 관리 꿀팁들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변화를 앞둔 시점에서, 알다는 여러분들께서 더욱 효과적으로 신용 관리를 하실 수 있도록 신용보고서를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입니다. 알다와 함께 하는 섬세한 신용 관리, 지금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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