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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다 Dec 08. 2020

신용등급제→신용점수제 전환, 자주묻는 질문 Best 5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내년 1월 1일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바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기준이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바뀌는 것입니다.


신용점수제는 말 그대로 개인의 신용을 '개인신용평점(이하 신용점수)'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신용평가사에서는 전 국민의 신용도를 1등급~10등급으로 나눠 놓은, 이른바 '신용등급'을 활용하여 신용을 평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등급간의 점수 폭이 꽤 컸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등급간의 절벽 효과* 발생으로 인한 부작용이 많았죠. 이에 금융위원회에서는 지난 2019년 신용등급제→신용점수제로의 전환을 발표했고, 한달 남짓 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 절벽 효과는 신용등급이 낮아질 때마다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과 금융 기관이 제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절벽 효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게시글을 참조해 주세요. 

그렇다면, 신용점수제로의 변화로 인해 어떤 점들이 바뀌는 것일까요? 신용점수제 전환과 관련하여 자주 문의해 주셨던 질문들을 하나씩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신용등급은 아예 없어지게 되는 건가요?


네, 2021년부터는 '신용등급'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신용점수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모든 금융사(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등)들은 신용평가 시 '신용점수'만을 활용하게 됩니다.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역시 금융사에 더 이상 신용등급을 제공하지 않죠. 신용점수를 활용해서 더욱 세분화된 신용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굳이 쓸 필요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2. 그렇다면 어떤 기준을 활용하여 신용을 평가하는 것인가요?


주요 지표인 '개인신용평점'과 더불어 '상위누적구성비(%)', '장기연체가능성(%)'이 함께 사용됩니다.


개인신용평점은 신용도를 나타내는 점수입니다. 0점에서 1,000점 사이의 점수가 부여되며, 1,000점에 가까울수록 우수한 신용을 가졌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 개인신용평점(a.k.a 신용점수)은 현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과 달리 보조 지표가 아닌 '주요 지표'로서 사용된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입니다.
** 신용점수제 시행 이전과 이후의 개인신용평점은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신용점수제 시행에 맞춰 신용평가 모형을 업데이트(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RK0600, 코리아크레딧뷰로의 K-Score 2.0) 했기 때문이죠. 


상위누적구성비(%)는 나의 신용점수 순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0%~100% 사이의 최대 세 자리 자연수로 나타나죠. 전 국민 중 내가 속한 순위를 백분위로 보여 주며, 0%에 가까울수록 신용도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연체가능성(%)은 90일 이상 장기연체를 하게 될 가능성을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0.01%~2.00% 사이의 소수점 둘째 자리의 수로 표기되며, 숫자가 작을 수록 우량 고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지표는 같은 점수를 가진 사람들 1,000명이 대출을 실행했을 때 그 중 1년 안에 90일 이상 장기연체를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비율을 보여줍니다. 부채가 생겼을 때 얼마나 잘 상환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죠.



3. 새로 추가되는 지표, 어떻게 사용되나요?


개인신용평점과 상위누적구성비, 장기연체가능성은 감독규정 및 법률 등에 사용됩니다. 기존에는 신용등급 기준으로 표기되었던 것들이 새로운 지표들로 바뀌는 것이죠. 특히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정부지원 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에는 개인신용평점 뿐만 아니라 상위누적구성비와 장기연체가능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한번 살펴볼까요?


(1) 신용카드 발급 기준 완화


기존 발급 기준 : 신용등급 6등급 이상이어야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완화된 발급 기준

- 상위누적구성비 93% 이하 또는 장기연체가능성 0.65% 이하라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 상위누적구성비와 장기연체가능성은 카드사들이 복수의 신용평가사(CB사)에게 제공받게 됩니다. 단, 정보의 차이가 있을 경우 고객에게 더 유리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 위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월 가처분소득이 50만원 이상일 경우에도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단, - 다중 채무자(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등을 3개 이상의 카드사를 통해 동시에 이용하는 사람)의 경우 신용카드 발급이 제한됩니다.

- 상위누적구성비 70% 이하, 장기연체가능성 0.25% 이하인 고객은 카드사 우량고객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2) 정부지원 중금리 대출상품 우대 대상 기준 완화


기존 우대 대상 :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인 경우에만 신용공여 한도 우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완화된 우대 대상 : 개인신용평점 하위 50%(1-상위누적구성비 %)라면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3) 보금자리론 신청 가능 대상 확대


기존 신청 가능 대상 : 신용등급 9등급 이상인 이용자들만 보금자리론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확대된 신청 가능 대상

- 신용 10등급 상위권에 속한 이용자들도 보금자리론을 신청할 수 있게 됩니다. 9등급 하위권과 10등급 상위권은 신용점수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 현재 8~9등급에 속한 이용자들 역시, 점수에 따라 LTV를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게 되어, 주택 구입 시 대출 한도가 늘어날 수 있게 됩니다.



4. 신용점수 계산법도 달라지나요?


네, 달라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인 신용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나이스신용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입니다. 신용점수제 발표 이후, 두 업체 모두 제도 시행에 맞춰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RK0600', 코리아크레딧뷰로는 'K-Score 2.0'이라는 새로운 평가 모델을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신용점수 계산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별 신용점수 역시 현재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KCB(코리아크레딧뷰로)는 전 국민의 99% 가량이 신용점수가 변동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 적게 변동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몇 백점 단위로 크게 변동되는 사람 또한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용점수제 시행 후 자신의 신용점수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 신용점수 계산 시 새롭게 반영되는 항목들은 이 게시물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5. 혜택을 받게 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1) 현재 신용등급 기준 상위권에 속한 고객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신용점수제는 신용등급간의 절벽 효과를 완화하고 더욱 세밀한 평가를 하기 위해 도입되는 제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신용등급 기준 상위권에 속한 고객들은 점수제 전환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신용평점이 각기 다른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씨의 신용점수는 666점, B씨의 신용점수는 663점입니다. 과연 이 두 사람의 실제 신용도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아마 그 차이는 미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행 신용평가 체계에서, A씨는 6등급/B씨는 7등급*으로 분류됩니다. 신용카드 발급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개인신용평점에 있어서 차이가 거의 없다 할지라도 A씨는 승인·B씨는 탈락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죠.

* KCB 기준 / 6등급(749~665점), 7등급(664~600점)


신용점수제로 전면 전환될 경우, 신용점수에 따라 세분화된 심사가 진행됩니다. 획일적인 등급이 아니라 개인별로 다른 점수에 따라 평가되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평가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


2금융권(저축은행, 캐피탈 등)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말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현재의 신용평가 체계에서는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게 되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것에 비해 신용등급/점수의 하락폭이 큰 편이었습니다. 금융사가 속한 업권만을 기준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2금융권의 중/저금리 대출을 이용하더라도 등급이 큰 폭으로 떨어졌죠.

신용점수제로 전환되면 이러한 부작용 역시 사라집니다. 이제는 금융사의 업권뿐만 아니라, 금리·대출 유형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신용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고 계시다 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중/저금리인 경우 동일한 업권의 고금리 상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씬파일러(Thin-Filer)로 분류되는 고객


대학생, 주부, 소상공인, 은퇴자 등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씬파일러(Thin-Filer)라고 부릅니다. 기존에는 신용평가 시 금융 거래 이력을 주로 활용했기 때문에, 씬파일러의 경우 우량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용점수제로 전환되면 신용평가 시 반영되는 비금융정보가 늘어나 씬파일러들이 보다 정확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반영 비중이 늘어나는 항목은 체크카드 사용내역입니다. 앞으로는 체크카드만 꾸준히 사용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납부내역·통신비 납부내역·건강보험료 납부내역 등 공과금 납부를 꾸준히 하는 것 역시 좋은 평가를 받는 지름길입니다. 이제는 굳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더라도 높은 신용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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