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영화 보는 남자 10월 마지막 주
매주 개봉일에 영화를 몰아 보고,
영알못도 이해 하는 쉬운 리뷰를 씁니다.
10월 마지막 주 개봉작
(서면CGV에서 전야상영 IMAX3D로 만나봤습니다)
저는 또 보겠다 싶은 영화의 첫 관람으로
IMAX3D 는 피하는 편이예요.
<다크 나이트>같은 IMAX2D 영화는 괜찮은데,
IMAX3D는 18,000원인데다 화려한 화면에 눈은 정신이 없고, 머리는 스토리 따라가기 바쁘다보니 항상 어수선 했거든요. 영화를 온전히 음미할 수 없는 환경이랄까..잔잔하고 아름다웠던 <라이프 오브 파이> 정도는 괜찮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터 스트레인지> 첫 관람을
IMAX3D로 결정한 데에는 나름 그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예고편만 봐도 이건 대놓고 비쥬얼깡패영화 였으니깐. 그래서 걱정도 됐지만, 욕심을 조금 내봤어요. 그 결과는 '매우 만족', 대성공!!!!!
이 영화, 제가 여태껏 IMAX3D로 만난 영화 중 단연 최고였어요. <인터스텔라>때 느꼈던 그것과 거의 동일한 느낌이면서도 또 다른 느낌. 기대를 그렇게 하고 갔는데도 그 기대를 가뿐히 뛰어 넘더라구요. 우주까지 넘나드는 스케일과 만화적인 상상력을 스크린에 표현한 정도가 정말 어마어마 했네요.
압도돼서 입을 벌리고 볼 정도였다니깐요.
정말 영상혁명 수준. 무식하게 번쩍번쩍 스크린을 채우는게 아니라, 진짜 보는데 황홀해서 눈이 호강하는 기분. 분량도 과하지도, 적지도 않게 딱 적당한 수준으로 관객이 보다가 체하지도 않을 정도구요.
2D로 첫 관람을 했다면 진짜 땅을 치고 후회할 뻔.
앞서 <라라랜드> 리뷰에서 '눈과 귀가 호강하는 최고의 영화'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거랑은 또 다른 호강이였어요. <라라랜드>는 화려한 색감이나 계절에 따른 표현이 일품이었다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특유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주는 스케일과 여태껏 보지 못한 것을 표현해냈죠.
아직 IMAX3D 관람 경험이 없으시다면, 이 영화는 좋은 입문작이 되어 줄거예요. 강권드리고 싶어요. 주변에 메가박스 M2 혹은 M관이 있다면, ATMOS 3D로 관람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제발 <닥터 스트레인지>를 최악의 환경에서 보는 무례를 범하진 마시길.
비쥬얼에 대한 걱정에 더해 또 다른 우려가 있었으니, 바로 '놀란 영화의 아류작이 아닐까'하는 부분. 예고편에서 자꾸 놀란 영화 생각이 난 탓이죠.
특유의 CG <인셉션>, 큰 스케일의 비주얼 <인터스텔라>, 수염 덥수룩한 주인공이 수련하는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프레스티지>도 보였고.
그치만, 이 모든 건 기우였다!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고, 본인 인장이 잘 박혀있는 영화를 통해 스콧 데릭슨 감독은 본인이 카피캣이 아니라는 걸 훌륭히 증명해내요.
마블 영화 특유의 유머는 신작이 나올수록 진화하는 느낌마저 드네요. 이젠 나름 중요한 장면에서도 과감히 유머를 녹여내는데, 자칫하면 그린 랜턴이 될 수 있는 영화에 감칠맛을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남녀관객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영화기도 해요.
여자분들은 베니보고, 남자분들은 레이첼 보고.
특히 레이첼 맥아담스 는 코딱지만한 분량을 특유의 러블리함으로 꽉꽉 채워놨습니다. 그녀를 비출 때 화면 톤이 다르게 느껴질 정도.
<어바웃 타임> 이후 간만에 황홀했네요.
베니가 연기한 닥터 스트레인지 캐릭터 칭찬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실제 베니가 가진 고유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캐릭터를 만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우 본인과 캐릭터가 찰떡궁합이더라구요.
정말 최적의 캐스팅.
히어로물인 것을 감안했을 때, 대배우 틸다 스윈튼과 매즈 미켈슨 비중과 연기도 만족스러운 편.
그치만 최적의 캐스팅에 의문부호를 달게 하는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치웨텔 에지오포 의 모르도였습니다.
<노예 12년>으로 오스카를 받은 그의 연기는 의심의 여지가 없죠. 그치만, 과연 이 영화 톤과 맞는 연기였나. 주요 배역에 걸맞는 아우라나 존재감이 있었나하는 부분은 동의 못하겠음.
유일하게 이 영화 속편이 불안한 이유.
가뜩이나 영화가 다루는 세계관이 마블치곤 어려운 편에 속하고, 철학적인 내용이 많은 편인데 이를 특히 틸다 스윈튼 대사로 거진 처리한 부분은 조금 아쉬워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부분이나 중후반부 전개에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도 있는걸 보면 케빈 파이기의 편집은 무시 못하겠네요.
뭐 그래도 이 정도 아쉬운건 조족지혈수준이죠.
비주얼과 유머만으로도 이 영화는 데이트무비로써 최선의 선택이 되어줄 겁니다.
볼거리와 이야기거리가 풍성한 영화인지가
좋은 데이트영화의 잣대라면, 이 영화는 수석합격!
무조건 큰 화면+3D로 관람하시길.
+
아, 그리고 우주공포증 있는 분들은
보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