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영화보는 남자
매주 개봉일에 영화를 몰아보고,
영알못도 이해하는 쉬운 리뷰를 씁니다.
Q 할 말이 많다던데..
사람들은 그런거 안 보고 싶어한다.
바쁜 분들을 위해 한줄평부터 부탁한다.
송강호 의문의 1승.
Q 영화 잘 보고 나와서
그건 또 무슨 개떡같은 소리인가?
9월에 송강호, 공유 주연 <밀정> 개봉하지 않나?
안그래도 잘 될 영환데 <부산행>때문에 더 잘 될꺼다.
Q ......지금 <부산행> 관련 이야기 중이다.
그래? 그럼 <부산행> 이야기 해주겠다.
내가 <부산행>보면서 <월드워Z>가 생각났고,
<곡성>보다 재밌는 영화라 말하면 믿겠나?
Q !???!!?!!!?!!!?!?
사실이다. <부산행> 재밌는 영화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한번 더 보라면 또 볼 수 있을 것 같다.
Q '매주 영화보는 남자' 시작한 이래
가장 확고하게 추천의사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렇다. 사실 할 말이 많은데...
두괄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부산행>, 잘 만든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거의 모든 부분에서
눈에 거슬리는 것 없이 만족했다.
Q 정말 <월드워Z>와 비교가 가능한가?
비교가 아니고 '생각이 났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돈 더 많이 들인 <월드워Z>가 더 재밌겠지.
그치만 확실히 보다보니 몇 장면에서
생각이 확 나면서 소름이 돋더라.
'와 내가 한국영화 보고 있는거 맞나?'
딱 이 생각 들면서.
Q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곡성>을 제일로 꼽은 걸로 아는데. 정말 <곡성>보다 좋은 영화인가.
아니아니 그 말이랑은 다르지.
<곡성>보다 '재밌는 영화'다.
주변에 보면 의외로 <곡성> 안봤다고 하는 지인들 아직도 꽤 있더라.
물어보면 장르도 그렇고 아무래도
무섭고 으스스한 분위기때문에 안봤다 하더라.
사실 작품성만 놓고 봤을 때,
그리고 내 취향도 <곡성>이 더 좋다.
그치만 <부산행>을 더 재밌는 영화라 말한 이유는, 영화가 가진 대중성 ,오락성, 재미 면에서 봤을 때 제 역할을 잘 하는 영화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다른 장르와 스타일을 가진 두 영화를
비교하고 싶지도 않고. 둘 다 좋은 영화다.
Q 영화 보고 나오면서, 영화 자체가 괜찮아서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다른 의미로도 기분이 좋았다던데.
간만에 지인들에게 부담없이 추천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나와서.
'재밌다'고 할 수 있는 영화가 나와서 그렇다.
Q 그렇다면 요즘 관객들이 욕 많이 하는 그런
대기업 기획영화같은 영화가 아니라는 건가?
그리고 재난물 <연가시>, <감기>와 비교한다면?
그런 영화 아니다.
참 신기한게, 순두부찌개 있잖나.
사실 이게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데
굳이 식당에서 또 시켜먹는다.
이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똑같은 틀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묘하게 매력이 있고 거부감은 없다고 해야하나.
<연가시>, <감기>보다 <부산행>이
긴장감을 유지하며 극을 끌어가는 힘의 체급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두 영화 감독들보다 <부산행> 감독 내공이 더 깊은 것 같다.
Q 영화가 좋은 이유를 연출의 힘이라고 보는건가.
그렇다. 사실 이 영화도 어떻게보면
뻔한 이야기일수 있는 내용이고 예상도 가능하다.
갑자기 사람이 좀비로 변하고,
열차 안밖에서 좀비들이랑 사람들 사투 벌이고,
그 현장에 있는 캐릭터들이 살아남기위해 애쓰는.
그치만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수준이
한마디로 기가 맥힌다.
깜짝 깜짝 놀란 장면도 몇 있었고.
그리고 뭣보다 감독이 욕심을 안 부렸다.
Q 감독이 욕심을 안 부렸다는 이야기는 '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가?
맞다. 요즘 두시간 넘으면서 중반 넘어가면
지루한 영화가 줄줄이 나오는데,
이 영화는 두시간 안넘는다.
장면 장면마다 욕심을 안부려서
영화가 늘어지지도 않고,
결과적으로 편집을 잘했으니
러닝타임도 길지 않은 거겠지.
그러면서 영화의 핵심인 액션장면은
몰입도, 텐션이 대단했고.
Q 부산행에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점이 있다던데.
음악이 너무 좋았다.
영화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로 꼽고 싶은 정도.
<부산행>을 스릴 넘치는 영화로 만드는데
음악이 단연 큰 몫을 했다.
Q 액션만 나오고 감동+유머코드는 안나오나?
당연히 나오지.
부산행이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인 이유가
감동이랑 유머때문이라 생각한다.
근데 이게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7번방의 선물>
같은 방법으로 쓰이지 않고,
전체적인 극의 톤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적절하게 사용된다.
<어벤져스>, <아이언맨> 시리즈 같은 마블영화에 특유의 유머코드가 들어있지만,
그 영화가 코미디영화는 아니듯 말이다.
Q 여기에는 캐릭터의 힘이 컸다던데.
이 두 가지 코드를 효율적으로 다룬 데에는
캐릭터의 힘이 컸다.
주로 이런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단편적으로 그려지기 쉽상이다.
계속 심각하거나 계속 울고, 미친척하고.
그렇게되면 관객이 인물에 공감이 안되고,
몰입이 안되서 영화가 재미가 없다.
그치만 <부산행>의 주요 캐릭터들은 잘 살아있다.
의외로 마요미가 주연 of 주연이었다.
더불어 공유, 정유미 캐스팅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좋은 배우 두 명이 극의 무게감을 잡아주더라.
악역이라고 칭하기보다 가장 이기적으로 나오는
김의성 배우도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생각한다.
Q 칭찬 일색인데.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을 것 아닌가.
당연히 있지. 바로 안소희.
진짜 영화보면서 눈에 거슬리는 게 거의 없었는데,
나올 때마다 몰입감 확 떨어뜨리면서 산통을 깬다.
연기를 못했다기 보다는
연기 톤과 극의 톤이 맞지않아 어색해 보였다.
Q 로코에서만 보던 공유는 괜찮던가?
얼른 <밀정>이 개봉했으면 좋겠다.
Q 좀비물인데 많이 잔인하지는 않나.
15세 등급인만큼 좀비물임에도 불구하고
잔혹성 표현수준은 그리 세지 않다.
피는 보이지만 보여지는 상처가 크지 않은 식.
온갖 사람의 장기가 널부러지고, 피가 흩뿌리는
<워킹데드>같은 좀비물을 생각했을 때,
이 정도의 수준은 데이트와 가족관람에도 용인되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잔인함에 대한 걱정은 조금 내려놓으시라.
이 말은 좀비물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람 시 '음 조금 싱겁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CG나 기술적인 면도 만족스러웠다.
Q 힘들다. 이제 마무리하자.
사실 선개봉 이슈도 있었고..
팔짱끼고 보기 시작한 영화다.
무난한 편이면 좋게 쓰지 않으려고 작정하고 봤다.
그치만 재밌는 걸 어떻게 해.
이제 여러분이 하셔야 할 일은,
극장 가기 전까지 스포일러를 조심하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