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 보고 왔어요!

매주 영화 보는 남자

매주 개봉일에 영화를 몰아보고,

영알못도 이해하는 쉬운 리뷰를 씁니다.

'매주 영화 보는 남자'


7월 넷째 주 개봉작

<제이슨 본>

Q 기대작이었던 만큼,

할 말이 많을 듯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고?

그렇다. 나름 아주 명확하게 리뷰가 가능하다.


Q (둘둘 말았던 멍석을 깔아주며)

그럼 나름 아주 명확하게 리뷰를 해보도록 해라.

<제이슨 본>을 보고자 하는 세 가지 무리의 관객들 각각에 맞는 답을 줄 수 있다.


Q 세 가지 무리의 관객?

본 시리즈 세 편 다 본 관객,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그냥 데이트무비로 보는 커플 관객.

이 정도로 구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Q 그럼 먼저 본 시리즈 세 편 다 본 관객에겐 <제이슨 본>은 어떤 영화인가.

아무래도 아쉽지.

여기에는 나도 해당되는데, 뭐랄까. 반가우면서 아쉬운 영화다.

내 기억에 본 시리즈는 당시 액션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 같은 영화다. 오죽하면 007 시리즈도 본 액션스타일을 따라가는 <007 카지노로얄>을 내놨으니. 그만큼 유니크하고, 특별한 첩보액션영화가 바로 본 시리즈였는데, <제이슨 본>은..본 시리즈의 가면을 쓴 단순한 액션영화로 느껴졌다.

선두에 서서 색다른 레시피로 인기를 끌던 맛집이 다른 음식점들이 상향평준화된 탓에 평범해져버린 느낌이랄까. 솔직히 원래 감독, 주연배우가 뭉쳐서 만든 9년 만의 속편인데..뛰어난 뭔가가 없는 느낌이 강했다. 여전하지만, 여전한 탓에 진화에는 실패한 그런 느낌.


Q 팬으로서 혹평을 하는 건가?

혹평이라기 보단 아쉽다는 거지.

물론 본 시리즈 후속편을 극장에서 다시 만나 반갑다. 특유의 액션도 여전했다. 근데, 속편이 반갑기만 하면, 여전하기만 하면 안 되잖나. 그것도 다른 영화도 아니고 전설적인 본 시리즈 후속편인데. 영화 보고 나서 든 생각이 '새로운 속편 3부작의 시작인가 우와아앙'이 아니라 '사족 같군'이었다.


Q 사족이라면..굳이 나올 필요가 없었다고 느꼈나.

응 어느 정도는.

사실 속편 나온다고 해서 엄청 궁금한 게 두 가지다. '무슨 이야기를 더할까', 그리고 '이번엔 또 어떤 신박한 액션을 보여줄까'. 이 두 가지가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그런 생각이 든 듯싶다.

감독도 엄청 고심 끝에 맷 데이먼이랑 으쌰 으쌰! 잘해보자! 하고 재결합해서 만든 영화일 텐데, 고작 꺼내 든 카드가 '새로운 조직'이라니..너무 뻔하지 않냐 이거지. 오랫동안 은둔 생활을 하던 제이슨 본이 다시 나타나서 정부기관에서 그를 쫓고, 여기에 본에게 원한 있는 킬러도 붙고, 여러 명 죽어나가고, 제이슨 본은 또 외로운 길을 택하고..이게 사실 스토리가 어느 정도 다 예상 가능하다는 거다.

그리고 너무 단순하니까 일반적인 첩보액션영화같이 느껴진 거고. 본 시리즈하면 가장 큰 특징이 '내용의 유기성'인데. 1-3편이 틈 없이 쫀쫀히 이어지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준 건데, 새로운 이야기 시작하는 마당에 그런 것도 없고. 액션도 그냥 여전하고.


Q 음..그렇다면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제이슨 본>은 어떤 영화인가.

나름 무난하고 만족을 줄 수 있는 영화지.

사실 <제이슨 본>만큼 하는 액션영화는 한국영화는 물론이고, 전세계영화 통틀어 드물지 않나.

배우들 연기들도 괜찮고.

액션씬들이랑 음악도 나름 괜찮고.

총질하는 장면 많이 나오고.

중간 이상은 하는 영화다.


Q 마지막으로 데이트 무비로 <제이슨 본>을 관람하려는 커플들은 이거 봐도 괜찮나?

데이트무비로는 꽝이지.

본 시리즈를 다 챙겨 본 여자랑 보는 거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로맨틱코미디 좋아하고 멜로 좋아하는 여성분과의 데이트에서 이 영화를 택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 알지도 못하는 내용에 따라가기 벅차고, 무엇보다 이입할 인물도 없으니 지루할 수밖에.

제이슨 본에 이입하면 되지 않냐고? 모르는 소리.

1-3편은 다 봐야 쟤가 왜 이리 계속 맥아리 없이 비리비리해하고 악몽을 꾸고 힘들어하는지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유머 함유가 0%에 수렴한다.

입꼬리 살짝 올라갈만한 웃긴 장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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