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X그림책
실패박물관이 있다. 스웨덴에 실제 하는 실패박물관은 실패는 성공의 위대한 어머니임을 입증하기 위한 재미있는 박물관이다. 실패박물관에 전시된 물건은 무엇일까? 어느 유명 식품 회사에서 출시한 초록색 케첩, 무지방 프링글스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그림책도 처음에는 실패를 경험한 한 아이가 나온다.
주인공 베티는 미술 시간에 그림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다. 그림에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며 빈 종이 앞에서 한참을 좌절했다. 어느 날 선생님은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 번 시작해 보렴."이라고 격려해 주었다. 베티는 화가 났다. 그래서 종이에 '점' 하나를 쾅! 찍었다.
그런데 다음 주 미술 시간에 베티는 깜짝 놀랐다. 선생님은 베티의 '점'을 멋진 황금 액자에 넣어 자신의 책상 뒤에 걸어 두었기 때문이다. 액자에 걸린 자신의 '점'을 보고 베티는 '더 잘 그릴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이후 다양한 크기와 색깔로 방식으로 수많은 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베티는 자신의 작품으로 전시회까지 열게 되고, 전시회에서 만난 자신과 비슷한 아이(그림에 자신이 없는 다른 아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직업이 교사라, 그림책에서 교사가 나오면 숨을 멈추고 말과 행동을 관찰할 때가 있다. 베티의 미술 선생님은 유심히 베티의 점을 살펴보더니 베티에게 그 작품에 이름을 적으라고 한다. 다음 주 베티의 작품은 황금색 액자에 소중히 걸려 있다.
학생들이 학습을 한 결과물이 '예쁜 쓰레기'라고 불린다고 들어 본 적이 있다. 집에 가져가면 어디 둘 때도 없고 쌓아두기도 그렇고 해서 예쁘지만 결국 버려진다는 뜻인 것 같았다. 나는 학기말이 되면 우리 장애 학생들의 작품 등을 모아 모아 포트폴리오에 넣어 준다. 그것 자체가 '포트폴리오 평가'가 되기도 하고 방학 때 복습 용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으며 학년이 지나갈수록 모아놓고 보았을 때 아이들의 성장이 눈에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발견되면 예쁜 쓰레기가 아닌 작품이 된 놀라운 작품을 늘 만나는 한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