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야.

삶X그림책

by 금이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운 적이 있다. 방학이었다. 아이와 함께 주민센터에 있는 놀이방에 놀러 갔다. 작은 책장에 그림책들도 있어서 책을 한 권 꺼내어 읽어주었다.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듣다가 다시 동그란 눈으로 물었다. "엄마, 왜 울어?" "응? 이야기가 감동이 되어서.."

그 날 나에게 온 책은 『파랑오리』다.

어느 날, 파랑 오리는 아기를 만났다. 아기 악어는 울고 있었다. 파랑 오리는 아기 악어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그 따스함에 아기 악어는 울음을 그치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파란 연못에서 악어 엄마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파랑 오리는 아기 악어를 두고 돌아서려고 했다.

“엄마!” 하고 부르는 아기 악어를 그냥 두고 오지 못한 파랑 오리는 그렇게 함께 살아갔다.

악어는 자라면서 수영하는 법을 배웠다.

지켜주고 돌봐주는 파랑 오리가 있으니, 악어는 맘 편히 크게 자라 갔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파랑 오리는 언제부턴가 기억을 잃어갔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 파랑 오리는 자신이 키운 다 자란 악어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다. 이제 파랑 오리는 아기가 되었다. 파랑 오리는 매일 똑같은 질문을 한다. "왜 씻어야 돼?" "왜 먹어야 돼?" 잘 걸을 수 없게 된 파랑 오리를 안고 악어는 둘이 처음 만났던 그곳에 가 본다. 파랑연못.

북트레일러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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