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가방 만들어 줄까?

특수교육X그림책

by 금이

가끔 어떤 그림책을 만났을 때는 설렘이 지속성을 가질 때가 있다. 오늘은 나에게 왔던 그림책 중에 『아나톨의 작은 냄비』를 소개해 볼까 한다.

아나톨은 작은 냄비를 달그락 달그락 끌고 다닌다. 이 냄비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왜 그랬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아나톨은 이 냄비 탓에 평범한 결코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었다. 아나톨은 상냥하고 잘하는 게 많은 아이이지만, 사람들은 아나톨이 나타나면 냄비만 쳐다보니 문제다.

작은 아이 아나톨의 삶에 끼어든 냄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아나톨은 결국 숨어 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더니 더 이상 사람들은 아나톨을 찾지 않았다. 아무도 아나톨에게 말을 걸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세상은 아나톨의 생각대로 되지 않아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곤 주머니 속에 든 자신의 냄비를 슬쩍 보여주며 "나도 있다."고 말을 걸어온다. 그 사람은 냄비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냄비를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선물로 해 주었다. 아나톨은 다시 명랑한 아이가 되었다.

작가는 '아나톨이라는 아이를 통해서 특수교육을 설명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책을 읽으며 생각이 머무르는 문장이 많았다. 작가 이자벨 카리에는 오늘 찾아보니,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한다.

특수교사로 살아갈 날들에 옆에 두고 계속 읽힐 책이다. '나에게도 냄비가 있는지? 어떤 힘든 것이 담겨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는지? 누군가에게 냄비 가방을 선물해 본 적이 있는지?' 생각이 꼬리를 문다. 그럼,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 아나톨을 만날 준비가 된 사람은 그림책을 펼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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