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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gust Jun 20. 2024

정신승리 편: 인생에서 진짜 하고 싶은 걸 찾은 사람

얼마 전 인스타에서 재밌는 문장을 봤습니다.


'정신승리도 승리임'


처음엔 웃었는데, 지금 저에게 이런 마인드가 필요하다 싶더군요.


자존감을 높이려면 사소하게 잘한 것이라도 스스로 인정해줘야 한다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아예 '내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정말 잘한 게 뭐지'를 생각해보고 '그거 하난 기가 막히게 잘했네'라는 정신승리를 해보려 합니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났듯, 전 인생에서 진짜 하고 싶은 걸 찾은 사람입니다.


1년 전쯤이네요.


친구가 대학교 축제에 가자고 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대학 축제냐 장난을 치는 동시에, 뭔가 말로 설명 못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습니다.


가고 싶은데 가기 싫었습니다.


음악을 정말 사랑하기에 가수들의 무대를 보며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즐기는 건 행복한 일이었지만, 그래서 막상 가면 잘 놀걸 알았지만, 가기 싫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결국 축제에 가서 가수들의 무대를 보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나 저 사람들 질투하는구나.'


내가 올라가고 싶은 저 무대 위에서, 자신의 노래를 하며,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이 수많은 관중들에게 행복한 순간을선사해주는 저 사람들이, 미치게 부러웠습니다.


난 그렇게 못하고 있기에 질투가 나서 가수들의 무대를 보는 게 싫었던 겁니다.


(이 대목이 사실 이 글을 통해 제일 공유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혹시 독자님들 중에 누군가, 인생에서 내가 과연 뭘 하면서 살고 싶은 걸까.. 정말 어떤 일을 하고싶은 걸까.. 하는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평소에 느꼈던 감정들, 특히 질투심이나 부러움 같은 감정에 잘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그곳에 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저는 인생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았습니다.


뭐든, 어떻게든, '음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내렸습니다.


물론 그 결심이 쉽게 들지는 않았습니다.


질투를 깨닫고 > 음악을 하고 싶은 나를 부정했고 > 그동안 이 욕망을 놓치고 수많은 시간을 흘려보낸 나에게 분노했고 > 음악으로 뭘 하겠다는 건지 막막한 미래에 불안했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나를 인정했고 > 어떻게든 음악을 할 방법을 찾아서 살겠다는 수용을 했습니다.


이렇게 글로 쓰니 말끔히 정리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너무 복잡한 심경이었고 스스로를 감정적으로 괴롭히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쨌든, 지금 와서 보니 잘한 일이네요.


"난 인생에서 진짜 하고 싶은 걸 사람이다."


오늘밤은 이렇게 정신승리하며 평온한 잠에 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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