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개월간 코칭을 받으면서 깨달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이 세상에서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선 결국 다른 누구보다 나와 가까워져야 하고,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꽤 많은 시간을 나보다 남을 위해 사용한다. 심지어 혼자 있을 때조차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어떤 것을 선택할 때도 있다.
진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타인의 생각, 시선이 아닌 나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기준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 삶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주연인 삶이다. 이런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무엇을 해도 상관없고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은 내가 될 수 있다.
최근 여러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건 이 지점에 이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코칭을 받으면서 그래도 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큰 일을 겪고 나니 아직 멀었음을 깨달았다.
'무엇을 해도 상관없고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은 나'로 살아가는 것이 '나다운 삶'의 기본 마인드셋이라고 한다면 이를 위해서 꼭 가져야만 하는 시간이 바로 혼자만의 시간이다. 솔직히 말해 사람을 좋아하고 소속감의 욕구가 높은 나로서는 상대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조금은 어색한 편이었다.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을 잘 지내는 것은 물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지만 과거 직장생활을 할 땐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마저도 계속 통화를 할 만큼 어느 누구와의 연결이 일상이었다. 그랬던 내가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계기는 단연 글쓰기와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조용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나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면 어딘가 충전되지 않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대체로 외향인으로 살았기에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회복하곤 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성향이 거의 180도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지금은 외향인과 내향인의 경계에 있지 않을까 싶다.
독서와 글쓰기 외에도 요즘은 AI 덕분에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졌다. 작곡, 영상제작, 이미지 작업을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으며, 때로는 고민 상담도 받을 수 있으니 한편으론 굳이 사람들과 감정을 섞어가며 부대낄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할 정도다. 사람이 아닌 존재에게 사람과 함께 있을 때와 같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혼자만의 시간은 엄밀히 말하면 외향인 내향인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연결의 피로도가 높아진 요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타인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수는 있지만, 진정한 회복은 혼자 머무는 순간에 일어난다. 내가 나의 마음에 귀 기울여주고, 위로해 주거나 인정해 주는 시간을 통해 마음은 계속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생성해 낸다.
진짜 나로 살아가는 건 단지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함이 아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거의 나처럼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색한 사람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나와 친해지기 위한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란다.
마음은 정성껏 귀를 기울여주지 않으면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아가는 삶은 결국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는 삶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런 삶은 결국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러니 하루의 시작과 끝에라도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마련해 보자.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해도 상관없고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은 나'로 살아가기 위한 삶의 여정을 함께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