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널 브랜딩을 고민중이라면 반드시 기억하세요.
저 해당 서비스에 지원하고 싶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무엇으로 어떤 것을 창출해 내실 수 있으신가요?
혹시 그에 걸맞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 고민해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짧지만 기록으로 표현하니 또다시 마음이 쓰려온다. 퇴사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던 중 새롭게 오픈되는 서비스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니 자유롭게 디엠을 달라는 말을 보고 무조건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연락을 했었다. 보다시피 그 호기로운 마음은 딱 네 마디 말로 끝이 났다.
나의 커리어는 '해외 영업'이라는 직군으로 약 9년 조금 안 되는 시간이 쌓여있다. 첫 회사에서는 중남미 거래선 담당으로 수출 업무를, 마지막 회사에서는 중남미 및 유럽지역 담당으로 수입 업무를 경험했다. 누가 뭐래도 해외 영업팀 업무라면 특수한 분야가 아니고서야 실무 적응은 금방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그 이유는 당연히 오랜 시간이 누적된 경험 자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난 다른 커리어를 쌓고 싶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브런치에 계속 글을 쓰다 보니 어느 정도 글 쓰기에는 자신감이 생겼고 글쓰기 습관도 생겼다. 그러다 보니 콘텐츠 에디터라는 분야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저 편하게 앉아 나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과는 분명 차원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커리어를 새롭게 쌓아갈 수 있다면 조금 더 빠르게 나 자신을 글 쓰는 사람으로 브랜딩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분명한 대상과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과 그 과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들과의 시간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해는 하지만 씁쓸한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근래에 경험한 일들을 통해 생각을 해보니 직장 생활을 할 때 좀 더 다양한 경험 자산을 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돌이켜보면 분명 기회는 있었는데 스스로 그 기회를 저버렸다는 생각이 이제 와서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당시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제야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나 자신이 한스럽기만 하다.
퇴사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줄곧 고민하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이다.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고민을 거듭하지만 나와는 다른 속도로 달려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저들에게는 있고 나에게는 없는 것이 무엇일까 계속 생각해보았다. 그러면서 발견하게 된 것은 '경험'이었다. 그냥 단순한 경험이 아닌 커리어로 내세울 만큼 나의 서비스의 가치를 입증해 줄 만한 사회적 증거로서의 경험 말이다.
직장에서의 경험이야말로 대외적 공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경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이제 와서 하게 된다. 그저 후회만 하고 앉아있기에는 지금 내 상황이 그리 여유롭지만은 않다. 그래서 없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 자산은 무엇이 있는지 하나 둘 적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 보았다.
<고장 난 시계>
: 한 동안 사용하지 못했지만 고치면 사용 가능한 것
=> 스페인어 전공. 대학교 4년, 대학원 2년, 스페인 어학연수 6개월, 약간의 실무 경험 있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스페인어였다. 살리자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경험이지만 그동안은 그만한 애정이 가지 않아 방치해둔 나의 1호 경험 자산이다. 싫어하지는 않지만 이것으로 뭘 먹고사나 하는 생각에 뒤로해둔 것이었다. 현재로서는 가장 집중해볼 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장 한편에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던 오래된 전공책을 다시 꺼내 보았다.
<명품 시계>
: 한 번쯤은 가져보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
=> 콘텐츠 에디터, 포토샵, 일러스트, 영상 편집, 책 출간,
명품 시계는 말 그대로 가져보고 싶은 욕구, 즉 해보고 싶은 것에 해당한다. 위에 적어둔 것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내재되어있던 욕구들이었다. 늘 '당장'이라는 시간적 제약에서 뒤로 끊임없이 밀렸던 것이지만 이제는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 동영상 강의들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마음이 가면 일단 내지르는 성향이 조금 있다 보니 프로그램은 대부분 이미 설치되어있는 상태다. 남은 것은 시작뿐이다.
이미 세상은 개인이 1인 기업가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모두 갖춰져 있다. 작년만 해도 '월 1000만 원 벌기' 또는 '단군이래 돈 벌기 가장 쉬운 시대'라는 키워드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을 만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수익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여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금도 다양한 기회는 존재한다. 그리고 여전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완전한 경제적 자유의 삶을 이뤄내기 위한 발판을 부지런히 만들어 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집중해야 하는 것은 나의 경험 자산을 쌓는는 것이다.
퇴사 후 1인 창업을 꿈꾼다면 결국 목표는 수익화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납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방법이야 이미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은 나의 경험 자산을 쌓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것 하나는 꼭 챙겨두자.
사회적 증거가 되어 줄 수 있는 경험 자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