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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나'를 위해

-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

by 알레

‘긱 워커, 디지털 노매드, 프리 워커, 자유노동자, 프리랜서, N잡러’ 무엇이라 표현하든 이들의 공통점은 직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를 책임지는 삶의 방식이라는 점이다. 주 소득은 근로소득이 아닌 사업소득이라는 것에 있고 자기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긱 워커가 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어 동기부여 자극은 쉽사리 받을 수 있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대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우리들은 과연 그 첫 바늘을 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오랜만에 지인과의 약속이 있어 종로에 나갔다. 오래된 서울의 모습과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곳. 그중에서도 북촌의 길은 언제 걸어도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듯 예스러움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오래된 길을 걷다 보니 문득 생각에 잠긴다. 빠르게 변하는 삶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변화에 민감해야만 하는 숙명적인 삶을 살다 보니 정작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은 아닐까. '오늘'이라는 시간에 속한 나는 이리저리 변하는 듯 하지만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보면 생각보다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가끔 오래전 친구를 만나면 친구들에게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다. '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나는 이 표현에서 중요한 한 가지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변하지 않는 것', 즉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퇴사 이후 수많은 콘텐츠를 보면서 '어떻게'에 집중해보았지만 결국 되돌아가는 곳은 '나 자신'이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비로소 절감하게 된다. 일찍이 자기 사업을 시작했던 사람 중에 제법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돈벌이가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돈+열정'이 함께 지속되지 않으면 어느 순간 공허함을 경험하게 된다는 회고를 듣게 될 때면 더욱 나에게 집중해야 하는 필요와 이유에 확신을 얻게 된다. 최근에 이야기를 나누어본 사람들, 그리고 최근에 본 콘텐츠에서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신의 일을 '일'로 여기기보다 '놀이'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내면에서 멈추지 않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발견’이라는 키워드는 사실 전혀 새롭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를 상기시킬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자기 계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대부분은 남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무언가를 빨리 이루고 싶다는 열망'과, '이루어야만 한다는 조바심'이 정작 나의 내면보다는 타인의 성장 스토리에 더 마음을 빼앗기게 만드는 것은 한편으로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삶의 결과는 도돌이표라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한다.








이 글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도 나에게는 여전히 의심이 존재한다. 내가 될 수 있을까? 나에게도 가능한 삶의 스토리일까? 그만큼 스스로 확증이라 여길만한 경험이 아직도 부족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같은 고민에 대해 누군가는 나에게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을 주목하게 된다. 타인의 바라보는 나는 오히려 충분한 경험과 가능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스스로 믿지 못하고 있을 뿐.


어쩌면 생각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쌓아왔는지 스스로 믿어주기보다 의심만 키우고 살아왔을 수도 있다. 긱 워커의 삶을 원한다면 이제는 나보다 나아 보이는 존재들을 굳이 찾아 그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을 멈추고 내가 나를 더 믿어주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다른 누구도 나를 믿지 못할 것이다.


얼마나 알아야 전문가일까. 학위가 있어야만 할까. 아니면 현직에서의 경력이 1n 년 이상 되어야 충분한 걸까. 이미 프리 워커이자 1인 기업가로 살아가는 지인에게 물어보았을 때 그의 답은 그 무엇도 아니었다. 오히려 '태도'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실력이나 사회적 증거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제 아무리 경력자이고 학위 자일 지라도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타인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의미였다.


이 말을 듣고 나니 나 자신은 스스로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왔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다시 집중적으로 나의 삶의 기록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잘 정리된 기록은 나의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고 그 과정은 다시 자기 확신으로 이어지게 되리라 믿는다.


방법을 모른다면 누구에게나 시작은 하세월 같다. 그러나 정작 이미 시작한 사람들은 그저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 둘의 갭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그들과 나는 그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 새로운 삶의 첫 바늘을 꿰는 방법은 나를 믿어주는 것부터이다.


내 삶의 고민은 다른 누구보다 내가 가장 많이 한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답을 찾고자 하는 것에 이미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있다. 그러니 이제 나에게 집중하고 내면의 답을 찾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자.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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