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함을 넘어 평온함 속에서도 소재를 꺼내 주는 글쓰기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 정도 된 것 같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느낀 것 중 하나는 정말 꾸준히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서사를 기록해 내는 꾸준함이란 정말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만큼 스스로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진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글쓰기를 시작할 무렵 가장 궁금했던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도대체 그 무한한 소재는 어디에서 쏟아져 나오는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아마 이제 글쓰기를 시작하신 분들이나 어느 정도 쓰다 멈추신 분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만큼 시간이 지나며 깨달은 것이 있다면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너무 뻔한 답인 것 같지만 몇 번이고 거듭 생각해봐도 또 다른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페르소나를 여러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을 깊게 파고들며 소재를 발굴하는 것을 *페르소나 글쓰기라고 한다. 스테르담 작가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글쓰기 방법 중 하나이며 특허 출원까지 되어 있는 이 글쓰기 방법이야 말로 무한한 소재를 찾기 위해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의 위치에서는 스테르담 작가님처럼 기술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방법론은 없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쉬운 시작은 나의 불안을 기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불안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의 좋은 소재가 된다. 유튜브, 드라마, 영화, 토크쇼, 음악, 미술 등 여러 영역에서 불안이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된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나에게 던진 질문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였다. 마음속으로 퇴사를 결정하고 나니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한 트럭이었다. 그렇게 나의 현실적 불안 요소에 질문을 던지다 보니 그것이 글이 되었다. 한 가지 문제는 불안을 부여잡고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불안의 요소가 사라지거나 약해지면 더 이상 글쓰기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퇴사한 이후 한 동안 글쓰기를 멈췄다. 퇴사의 기분에 취하다 보니 잠시 동안 불안도, 회사라는 빌런도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먹고사는 것에 대한 새로운 불안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긴 했다. 어쨌든 불안은 글쓰기를 시작하는 데 있어 분명 좋은 요소인 것은 맞지만 거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글쓰기를 위해서는 불안을 포함하여, '나'라는 존재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게 필요하다. 공저로 출간한 책, [당신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에서 '시선'이 의미하는 것은 결국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바라보는 세계와 나의 내면을 향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불안'이라는 막강한 요소가 없이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소재를 찾기 위해 좋은 훈련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해보자면 동전의 양면을 모두 관찰해 보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든 한쪽의 입장만 존재할 수는 없다. 생각보다 우리는 한 가지 측면만 인지하는 것에 더 익숙하다. 내가 속한 세계의 세계관과 맞닿아있는 측면은 눈에 잘 띄기 마련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언제나 이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면을 관찰하기 시작하면 좋은 것은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거나 아니면 기존의 시각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점 훈련을 할 때 범하지 말아야 할 오류는 이면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의 나의 생각을 무조건 비판적 시각으로 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 봐야 이제 글쓰기 2년 차에 접어든 작가가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면 얼마나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지만 내 주변에도 글쓰기를 멈춘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생각을 적어보았다.
사실 소재를 찾는 것은 어찌 보면 어려운 일인 것 같지만 달리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글쓰기를 지속하다 보면 자연스레 소재를 감지하는 예민함이 발달하는 것 같다. 오가는 일상의 대화 속에서, 의미 없이 이어지는 단톡방의 대화에서, 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다가, 지나가다 바라본 어떤 현상에서, 그냥 오늘 하루를 돌아보다가 '어! 이거 글로 써야겠다'하는 것들이 있다.
지금 이 글도 어젯밤에 지인과 나눈 15분간의 대화 속에 발견한 소재를 풀어냈을 뿐이다. 소재를 찾는 방법은 관점 훈련을 비롯하여 이미 많은 것들이 소개되고 있겠지만, 역시 제일 좋은 건 글을 계속 써보는 것이다. 글이 쌓이면 기존 글 속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빛나는 소재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나의 글이 또 다른 글쓰기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되어준다.
그러니, 오늘도 멈추지 않고 글쓰기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다못해 단상이라도 메모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페르소나 글쓰기가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sterdam/2727
*출간저서 안내: 당신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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