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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Feb 15. 2023

오늘 내게 말씀하시는 메시지

그만 좀 고민할래? 쫌?!

세상에 고민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고민 좀 안 하고 살고 싶다 하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누구나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다. 나에게 늘 해결되지 않는 인생 난제가 하나 있다면, '뭐 하고 싶은 건데?'라는 물음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무엇이든 질러대고 그것을 어쨌든 해내는 사람들은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오늘 또 그런 분을 만나고 왔다.


그러고 보니 나는 참 사람을 만나길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않는 축에 속하는 사람인 듯하다. 오늘 만난 작가님도 지난달, 글루틴 2기에 함께 하시면서 글로 만났던 게 전부인데. 갑자기 내가 참 뻔뻔한 건가 싶다만, 감사하게 만남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작가님 덕분에 오랜만에 새로운 만남의 설렘을 안고 집을 나섰다.


이미 지난주에, 어제는 나의 오랜 대학 친구를, 그리고 오늘은 상담사인 작가님을, 내일은 좋은 인연을 이어오는 인친님들 만날 약속을 세우면서 한 가지 기대했던 것이 있다. 뭔가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다는 것. 뭐랄까.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될 때가 있다. '아, 이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면 뭔가 막혀있는 답답함이 좀 풀릴 것 같다'하는. 역시나, 어제의 만남과 오늘의 만남에서 나는 그 후련함을 얻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 이 분들에게서 나의 인생에 답을 찾아낼 수는 없다. 그 정도는 이제 잘 알고 있다. 나의 인생의 답은 오롯이 내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뜻하지 않는 만남은 없다고 믿기에. 근래에 만났던 모든 사람들을 통해 삶이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되새겨 보았다.


한 사람의 평판을 논할 때 평판은 곧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의 평균값을 의미한다. 즉, 10번 중에 8번을 내내 지각하던 사람이 마지막에 반성하고 2번 지각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사람들의 인식에 그 사람은 여전히 지각하는 사람이다. 같은 논리로 남들이 인식하는 나와 내가 인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이 큰 이유는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시간의 총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긴 시간을 봐 온 나 자신이 더 나를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을 봐 온 만큼 잘못된 인식이 오히려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데 방해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타인에게 비춰 나를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 ‘신뢰감을 주는 느낌을 가진 사람이야.’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 ‘너, 그거 잘하잖아.‘ ‘단단한 사람 같아.’ ‘생각이 깊은 사람 같아.‘


언제나 스스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이 말들이 오늘따라 온몸이 짜릿해지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뭘까. 무슨 느낌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한 단어가 떠올랐다. “메시지!”


이제껏 나는 내가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깨닫게 된 건 삶이 나를 이끌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 발짝씩 딱 지금 내디딜 수 있는 만큼 비춰주며. 나는 그것을 삶이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다음 스텝을 향해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로 결심했다.


인생은 언제나 엎치락 뒤치락의 반복이고 또한 연속이다. 한 숨 푹푹 내쉬며 땅이 꺼져라 할 때도 있지만 이제 다 이뤄낸 듯한 희열과 안도를 느끼는 시간도 있기 마련이다. 또한 그 모든 과정에서는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의심과 싸우며 그렇게 계속 살아간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때에 필요한 메시지가 전달된다고 믿는다. 사람의 입을 통해, 콘텐츠를 통해, 생각에 잠긴 가운데, 등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중요한 건, 느꼈고 깨달았다면, 제발 행동하라는 것이다. 그만 망설이고. 그래서 오늘 나의 삶이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었다.


아-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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