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당 수치 좀 올릴게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구가 없다면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었을까 싶다. 긴 호흡으로 가야 함을 알기에 조급함을 내려놨을 뿐이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구를 버린 적은 단 한 순가도 없다. 누군가는 참 전략적으로 잘 쓴다. 제목 카피라이팅부터 짧은 호흡으로 쭉- 쭉- 읽히게 만든 글. 요즘 온라인 세계에서 각광받는 스타일은 대부분 이렇다. 그런 것에 비하면 나의 글은 그리 잘 읽히는 글은 아닌 듯싶다. 물론 제목 카피라이팅에도 그리 탁월하지는 않다. 아니, 정확히는 딱히 신경을 안 쓰니 발전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브런치의 구독자가 곧 400명을 앞두고 있는 것을 보면 내 글이 영 아닌 건 또 아닌가 보다 싶다. 자기 위로일지라도.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당연히 글쓰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글쓰기 책이 있던가. 10권이고 20권이고 읽다 보면 깨우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난 아직 한 두 권 밖에 읽어보지 않아 뭐라 말은 못 하겠다.
책 읽기에는 버거움을 느끼고 그래도 글은 잘 쓰고 싶다면 더 쉬운 방법이 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의 글을 많이, 다양하게 읽어보는 것이다. 팀라이트에서 진행 중인 글쓰기 습관 만들기, 글루틴 프로젝트를 3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재밌는 것은 같은 주제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는 제각각이다. 덕분에 다양한 생각을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또다시 나의 생각과 버무려져 글이 된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해보자면, 피드백을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팀라이트 프로그램 중 공저 출간 프로젝트인 글모사가 있다. 현재 나는 글모사에 참가하고 계신 작가님들의 글을 피드백해드리고 있는데 처음에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피드백을 해드리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한 분 한 분의 글을 읽고, 곱씹어 피드백을 해 드리다 보니 단순히 글을 읽을 때와는 또 다름을 경험하게 된다.
그냥 독자로서 읽을 때와는 달리 글을 분석하려다 보니 점점 저자의 마음을 상상하며 나 자신을 저자의 자리에 두고 같이 호흡해 보려는 노력을 해보게 된다. 초고 상태의 글을 읽어 내려간다는 것은 완성글을 읽는 것보다 결코 쉽지 않지만 날 것 그대로의 글에는 저자의 생각이 진하게 녹아있기에 오히려 좋다.
시간은 제법 거리지만 읽고 분석하고 상상하는 시간을 거치고 나면 다시 독자의 마음으로 감상평을 서술해 본다. 지적하고 비평하기 위함이 아닌 공감하고 감동받은 부분들. 그리고 잘 쓰인 표현들을 이야기하며 조심스럽게 피드백을 남긴다. 물론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을 이야기해 줘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며.
내 글을 누군가에게 보일 때의 조마조마함과 민망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마음을 헤아려가며 나의 느낀 점을 이야기하게 된다. 그러기까지 물론 내가 들여야 하는 시간은 제법 되지만 그러나 그 시간은 또한 나의 배움의 시간이 되고 나의 글쓰기에 살을 붙이는 시간이 되니 무엇하나 손해 보는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피드백 하기를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다. 나의 잣대로 상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닌 상대방을 세워주고 동시에 상대방의 글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오늘도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나의 글당 수치나 좀 올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