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

- MoTV 현실 조언 시리즈를 보고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

by 알레

(*커버 사진 출처: MoTV 현실 조언 시리즈에서 캡처함 (https://youtu.be/cLiDq1z0XSU))



너무나 유명한 광고 카피이다. 이 광고를 볼 때마다 정말 한 문장에 담긴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는데 이 캠페인을 만드신 분이 유병욱 CD님이셨고 그분이 MoTV 현실 조언 시리즈에 나오셨다.


생각해보면 과거에 시디즈라는 브랜드보다 듀오백이 항상 더 먼저 떠오르는 의자 브랜드였던 것 같다. 약간 과장을 보태어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세상에는 그냥 의자와 듀오백이 있다'라고 나뉘어질 정도로 브랜드가 가진 힘이 대단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이제 더 이상 듀오백이 떠오르지 않는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누구네 사무실에는 의자가 시디즈라는데 우린 안 바꿔주나?'라는 말을 할 정도로 과거 듀오백의 명성이 무색해짐을 느낀다.


무엇이 시디즈가 가진 힘이었을까? 다른 요소는 잘 모르지만 영상 속에서 CD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KakaoTalk_20210723_080418331.png
KakaoTalk_20210723_080418331_01.png
KakaoTalk_20210723_080418331_02.png 사진 출처: MoTV 현실 조언 시리즈에서 캡처함 (https://youtu.be/cLiDq1z0XSU)


바로 메시지다.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우위를 드러내는 메시지가 아니라 당신의 삶에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메시지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광고했다. 그리고 시장의 판도는 변하였다. 우리 모두가 그 결과를 체감하듯이 말이다.




글의 힘은 이처럼 실로 대단하다. 한 문장의 짧은 카피 같지만 무수한 고뇌가 담겨있고 수차례 수정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것이 문장인 것 같다. 감히 나 같은 초보 작가가 내세울 말은 아니지만 나 역시 글을 쓸 때 여러 번 지우고 다시 쓰는 과정을 거친다. 어떤 경우에는 표현이 너무 서툴러 보일 때도 있고, 비문인 경우도 있고, 또 너무 가벼워 보일 때도 있다. 그런가 하면 기껏 술술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는 맥락이 하나도 이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한 셈이다.


나는 카피라이터는 아니지만 카피라이터들의 고민은 오죽하겠나 싶다. 어떤 문장에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담아낸다는 것은 창작의 고통과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수시로 잘 쓰인 글을 읽고 영감 노트를 만들어 저장해 놓으며 필요할 땐 습작까지 하는가 싶다. 영상에서 CD님도 그런 표현을 하셨다. 좋은 글귀를 발견하면 메모해 놓는 것은 기본이며 직접 써보기도 하는데 직접 써 보다 보면 마치 몸에 인이 박히는 듯 체득화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이다.


중요한 것은 리마인드 시키고 반복적으로 훈련하여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만약 기록만 해놓고 덮어둔다면 그것은 그냥 기록 보관함에 고스란히 놓여 쓸모를 잃어버린 채 남겨질 것이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발행할 때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화면 속의 백지를 채워나갔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있음이 가장 감사한 일이고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꼴에 작가라는 소리를 들으면 왠지 정말 작가가 된 것 마냥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 갈증이 생긴다. 좋은 메시지가 담긴 글을 쓰고 싶어 진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그 기대가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착가일지라도 말이다.


언젠가 누군가에게서 나의 글이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보다 더 큰 찬사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markus-winkler-v_4xM15cVBk-unsplash.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