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상에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

- 단지 아직 답을 못 찾았거나 찾기를 거부했거나

by 알레

주말 내내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다. 쥐어짜고 짜내서 그나마 생각한 몇 가지 대안마저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전무하다. 어찌 되었든 담당자로서 답을 찾기 위해 관할 기관에 문의해보지만 점점 결론은 명확해진다. 이 일은 결코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풀리기 어렵다는 것 말이다.




삶은 수많은 문제의 연속인 것 같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일상에서 소소한 문제는 늘 벌어지는 것 같다. 하필 최근 겪은 일은 소소하다고 치부하기엔 손실이 막대한 일이었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알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차선부터는 사실상 더 이상 '선'이 아닌 '악'의 상황으로 바뀌게 되는 만큼 현실은 더 이상 내 편이 아닌 듯싶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차악이든 최악이든 그것도 답은 답이다. 선방이든 손실이든 결국 답은 나온다.


퇴사를 선언하고 자기 계발을 하면서 매일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살아온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의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니면 유의미한 성공 또는 실패의 경험이 아직 부족해서 그런지, 또 아니면 집중하여 생각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지켜내는 것을 못해서 그런지 아직도 퇴사 후의 삶에 대한 방향이 모호하다.


당장 끊어질 고정 수입에 대한 현실적 대안부터 이왕 회사를 떠나기로 한 만큼 원하는 방식의 삶에 정착하기 위한 준비가 아직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답답해질 때도 있고 막연함에 자신감이 쿵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집중하기로 마음먹는다. 결과는 연속되는 과정이 쌓이다 보면 어딘가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믿기에 과정을 더 좋은 방향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게 된다.


또 한 가지는 나의 강점 영역에 집중하게 된다. 잠시 강점에 대해 정의 내려보자면 남과 나를 비교하여 절대적 비교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재료들을 비교하여 그중에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이 강점이다. 즉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일들 중에 비교적 쉽게 할 수 있거나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나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사실 나의 강점 영역에 대해 여전히 탐구 중이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나에게 글쓰기는 강점 영역에 해당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주말을 제외한 매일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는 것과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하는 것, 그리고 SNS에 짧은 글을 남기는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바로 글쓰기이다. 아직은 서툴지만 난 이 모든 과정을 즐거워한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발견하였다. 이제는 더 욕심이 나기까지 한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답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의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지금의 시간들에도 언젠가 어떤 답을 만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원하는 답에 더 근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결국 꿈꾸는 경제적 자유를 이뤄내기 위해 지금 내가 내디뎌야 할 한 발과 해야 할 작은 실천들에 집중하게 된다.


지난 39년 하고 7개월 지난 시간의 답이 오늘의 나이듯 앞으로의 시간들이 또 다른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미 이루고자 하는 삶의 답을 정해놓았다면 나는 매일 그 답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결국 그 목적지에 도착할 테니까.

hester-qiang-95t94hZTESw-unsplash.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