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쓰고 보는 글쓰기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데 떠오르는 얘기가 글쓰기뿐이라...

by 알레

오늘은 또 뭐에 대해 써볼까? 생각하다가 '그냥 일단 쓰고 보자'는 마음에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눌렀으니 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무모함으로 시작해 보는 용기는 생각보다 글쓰기에 유용하다. 나는 계획-실행 사이의 거리가 그리 짧은 편은 아니다. 물론 하세월 고민만 하는, 소위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안 건너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행력이 빠른 축에 속하지는 못한다. 그런 내가 그나마 실행이 빠른 것이 있다면 글쓰기다. 뭐든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이 있거나 가슴을 꽉 채워 답답하게 만드는 마음이 있으면 무조건 글쓰기를 시작한다.


일단 쓰고 보는 글쓰기는 3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스스로에게 지금부터 글쓰기 시-작!이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이다. 글쓰기 버튼 효과라고 할 수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뭐라도 쓰기 위해 생각의 회로가 마구 돌아가기 시작한다. 물론 처음부터 된 것은 결코 아니다. 거의 2년을 꾸준히 쓰다 보니 자연스레 생겨난 습관이랄까. 어쨌든 오늘도 나는 나에게 '큐'사인을 줬고 나는 행동하고 있는 중이다.


둘째, 써야 하니 생각해야 하고 생각을 되짚어보니 하루를 돌아보게 만든다. 최근 나는 계속 나의 글은 나를 쓰는 것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즉 '나'는 '내 글'에 가장 좋은 콘텐츠가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하루라는 느낌이 드는 날도 곱씹어보면 뭐라고 하며 보냈음을 알게 된다. 하다못해 '아,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아 하루를 그냥 날린 것 같은 기분이다'라는 생각이라도 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여기가 글쓰기의 시작점이 되는 지점이다. 하루를 돌아보며 느껴지는 기분을 시작으로 이어달리기하듯 다음 문장으로, 또 다음으로 바통을 넘겨주다 보면 글 하나가 완성된다.


셋째, 글쓰기에 대한 실행력을 높여준다. 나의 처음과 비교해 보면 지금 가장 많이 바뀐 것은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처음 단계에서는 넘어서야 할 허들의 높이가 꽤나 높을 수밖에 없다.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의 양이 쌓인 만큼 양적 글쓰기를 지속해 보니 어느 순간 그 허들이 매우 낮아졌음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은 비단 글쓰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주변에 실행력이 높은 사람들을 한 번 떠올려 보자. 그들을 보면 생각과 거의 동시에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실행한 뒤, 행동하면서 수정을 반복한다. 같은 원리를 글쓰기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일단 글감이 떠오르면 바로 쓰기를 시작해 보는 것이다. 생각나는 것들을 써 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막힐 때가 있다. 그럼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면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을 수정해주다 보면 하나의 줄기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다시 아까의 막히는 지점에 이르면 위에서 발견한 맥을 떠올리며 다음을 이어나가면 된다.






'나는 왜 실행하지 못하지?'라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해결 방안은 정말 허무할 만큼 간단하다. '그냥 해'라는 것. 뭐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망설이는 이유들 중에 지금 당장 행동에 옮기는데 필요한 고민은 거의 없다. 언제인지도 모를 언젠가, 벌어질지 아닐지도 모를 그 일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나는 몇 가지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가 <실패 계획하기>다. 실패를 계획한다는 것의 최대 효과는 '실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획 자체가 실패를 계획한 것이니 실패하면 성공이다. 성공하면 개이득이다. 그러니 얼마나 멋진 프로젝트인가!


글쓰기를 막막하게 여기고 있다면 나와 함께 <실패 계획하기 프로젝트>를 해보기를 제안하고 싶다. 나와 당신은 실패 없는 삶을 맛보게 될 테니. 글쓰기도, 그리고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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