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당신의 삶에 스며들길 바랍니다.

같이 글 쓰실래요?

by 알레

직접 만든 샌드위치 한 조각, 직접 내린 커피 한 잔, 그리고 재즈 피아노 선율을 느끼며 글을 읽기 시작한다. 글을 읽다 보면 작가님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아니 솔직히 모든 글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 건 아니다. 그래서 그런 글을 만나면 어느새 등허리가 굽고 얼굴은 모니터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느껴지는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댓글을 남겨본다. 오늘도 누군가의 글이 나를 쓰게 만든다. 이 시간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요즘 자주 생각하고 표현하게 되는 말이 있다. '글로 만난 사이.' 매번 느끼지만 특별하다. 글 속에 사람이 묻어난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놀랍다. 어쩌면 우리들이 전문 작가가 아니기에, 장르 작가가 아니고 속풀이 하듯 삶을 구구 절절히 써 내려가는 작가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때론 전문가이고 싶고 또 때론 어떤 특별한 장르에 재능을 보이는 사람이고 싶기도 했다. 늘 특별하길 바라며 살아온 세월이 40년이다. 이제와 느끼지만 나로 살아가는 게 가장 특별한 것이었음을 글 쓰는 시간을 통해 배운다.


나의 글쓰기 시간은 순간의 나를 꺼내놓는 시간이다. 그러면서 1500자 남짓에 담긴 나와 누군가가 교감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비교적 글을 쉽게 쓰는 편이다. 거만함이 아니라 그만큼 깊지 않다는 뜻이다. 아니, 순간에 집중하며 빠르게 써 내려가는 글이 깊어지기엔 아직 내 인생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 그 덕에 누군가는 쉽게 글을 읽어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냥 그저 그런 글 정도로 넘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크게 상관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내 글은 나를 쓰는 것이기에. 그저 지금 차오르는 내 감정을 담아내는 것을 그저 즐거움으로 써 내려간다.


매달 적어도 20개 이상의 글을 브런치에 쓰고 있다. SNS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한 양의 글을 쓴다. 숫자에 큰 의미를 두고 살지 않아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숫자를 되짚어보니 나도 꽤나 양적 글쓰기를 해내는 체력이 생겼구나 싶다. 글은 엉덩이 힘으로 쓰는 거라는데 이제는 좀 움직이는 시간을 더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도통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물론 그 모든 시간 글만 쓴다는 것은 아니지만, 쓰는 것이든 읽는 것이든 활자로 채워진 하루를 주로 살아가는 게 요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봤을 땐 무슨 할 말이 그리 많냐 싶겠다. 그런데 써 본 사람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느껴봤을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내 주변의 모든 상황이 다 글감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또는 '글감이 머릿속을 뛰어다녀서 빨리 꺼내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심정을 느낀 적이 있다'라든가. 마치 물이 고이다 보면 수압에 약한 어딘가 곧 터져버릴 것 같은 그 느낌을 글쓰기에서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매일 쓰게 된다. 아니 쓸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 한 달, 수차례 마음의 소란을 느꼈고 심란함이 일상이었다. 그 탓에 일상에 성실하지 못했고 해야 할 일을 결국 해내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나 자신을 괴롭히며 살았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글쓰기만은 놓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 덕에 숨을 쉬었고 그 덕에 다시 일어나게 되었다.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마음이 채워진 만큼 다시 흘려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나의 삶이 흘려보낼 수 있는 삶이 되길 늘 바란다. 이제 조금 알겠다. 나의 쓸모. 결과지에 나와있던 강점 유형들이 왜 그리 대인관계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는지. 나는 사람에 웃고 사람에 울며 사람에 괴로워하는 사람이다. 사람에게서 배우고 사람에게서 충만해지니 함께의 삶은 나에게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바라건대 그 안에서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나의 글 속에도 담겨, 읽는 누군가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서툴지만 조금씩 글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나를 앞으로도 계속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본다. 글쓰기에 두려움이 있고 막막함과 막연함으로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 쓰자고 용기를 주고 싶다. 그게 또 한 달의 글쓰기를 마무리하며 전보다 더 선명해진 나의 글쓰기 소명이다.


누군가 나의 글을 보고 '나도 한 번 써볼까?' 하는 일렁임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여한이 없겠다. 먼저 내 가슴에 스며들어 이제는 푹 젖어들게 만든 글쓰기가, 한 분 한 분 독자의 가슴에 스미길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글을 계속 써 내려갈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얼마가 걸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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