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의 퍼스널 브랜딩 노트
브랜딩의 과정은 참으로 지난하다. 누군가의 성취는 한순간인 듯 보이지만 결과론적인 해석을 할 수밖에 없는 타인이기에 그렇게 보이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나'의 삶은 현재이고 매일이 과정이기에 오히려 늘 결과가 궁금하다. 아니 바라는 또는 바라는 것 이상의 결과가 나에게도 일어날지 늘 반신반의하며 살아간다.
아마 작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라는 책이 등장하면서 더욱 과정을 기록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다양하게 회자되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개인 또는 브랜드가 성장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스토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낸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진 것에 대해 상당히 지지한다. 나는 한 사람을 알아가는데 결과만을 가지고 이야기하기엔 모자란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탁월한 아웃풋(외모, 성과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플러스알파의 요소가 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내면에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해진 시대인만큼 플러스 요인이 없더라도 충분히 끌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럼 과정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 나는 '정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알면서도 쉽지 않은 게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절망이 없다는 SNS생태계에서, 숏폼이 대세인 요즘 빠르게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써 내려가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떠올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브랜딩의 과정은 지난하다는 것이다.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전략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경우, 어느 지점에서 흔들리는 경우를 종종 봤다. 인간으로 치면 어른애 같이 몸집은 커졌지만 담아낼 수 있는 가치는 아직 자라지 못해 혼란을 겪은 경우 말이다.
느리더라도 한 발 한 발을 온전히 내 힘으로 내디뎌본 사람은 같은 상황을 겪더라도 다시 쌓아 올릴 기반이 튼튼하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윤리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그가 잠시 활동을 중단하더라도 그의 가치는 계속 살아 움직인다. 그것이 온라인 세계의 장점이고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있다면 온라인 세계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세계는 철저히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만큼 정직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다음은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
사실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지는 내게도 여전히 숙제다. 나는 2년간 꾸준히 글을 쓰고 있고, 나의 글에는 나의 성장과정이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래서 나는 퍼스널 브랜딩을 이뤘냐고 묻는다면 솔직한 답은 '잘 모르겠다'이다.
최근 든 생각은, '무엇'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니 다시 나의 '메시지', '목표', 또는 '방향'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어놓는 글쓰기를 해왔다. 즉 누군가 나의 글을 쭉 훑어본다면 아마 이런 평을 남길 것 같다는 소리다. '작가에 대해 대략적으로는 알겠는데 여전히 누구인지 뾰족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문어발식으로 꺼내 놓는 단계는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만 가지고 있지 않기에 마구잡이로 꺼내 놓는 중에 깊어지는 몇 가지로 좁혀지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브랜딩을 목적으로 한다면 좁혀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 결국 브랜딩은 깊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겉멋이 아닌, '척'이 아닌 이 사람이 ‘찐’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니 무엇을 기록할지 고민 중이라면 조금이라도 깊게 들어갈 수 있는 관심영역을 찾는 것이 먼저다.
마지막으로 어디에 기록해야 할까?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한다. 브런치,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유튜브 등. 플랫폼은 넘친다. 이것저것 손대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하루의 시간이 또 너무 빠듯하지 않던가. 각각의 플랫폼마다 성격이 다르니 적어도 훑어보는 노력 정도는 해야겠다. 그러고 나서 도전해 봄직한 곳이나 내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곳을 먼저 공략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품이 많이 들더라도 난 그것이 재미있으면 오케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은 필수 과목처럼 보인다. 워낙 접근이 쉽고 유저가 많기에. 이왕이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나를 알려야 누구 하나라도 들어주지 않겠나. 다만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든 중요한 건 콘텐츠다. 내가 담아내는 콘텐츠가 가치 있는 콘텐츠로 받아들여진다면 결국 찾아오게 될 테니.
요즘 나는 그동안 읽고 배우고 고민했던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는 중이다. 만약 이뤄낸 사람이라면 더 힘주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스스로 아쉽긴 하다. 그럼에도 이 또한 나의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기에 아무렴 어떤가 싶다.
과정을 기록한다는 말이 일편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과정보다 더 중요한 건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과정이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글쓰기가 필요하다. 결국 잘 써야 한다. 아니, 잘 전달되도록 써야 한다. 제 아무리 좋은 스토리도 읽히지 않음 주목받을 수 없으니.
과정을 기록만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다. 그러나 과정을 통해 나를 브랜딩 하고자 한다면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결론은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맺으려 한다.
팀라이트 작가답게 기승전 글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