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그건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퇴사 후의 삶을 계획할 당시 성공적인 독립을 위한 중요한 방향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에 처음엔 쉽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브랜딩은 오랜 시간을 요하는 과정인 만큼 퍼스널 브랜딩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성취는 빠르게 된 것처럼 보일뿐, 보이지 않는 시간 동안 그들이 쌓아온 시행착오의 시간이 어떤 크기로 수면 아래에 존재하는지는 알 턱이 없다.
주변에 SNS를 통해 자신을 브랜딩 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는 듯하다. 첫째는 스토리텔링을 잘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메시지가 분명하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결과론 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자기 확신이 크다는 점이다.
세 가지 측면을 나에게 대입해 보았을 때 가장 약한 부분은 자기 확신이다. 처음부터 자기 확신에 찬 사람들도 있겠지만, 확신의 감정을 갖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결과가 반복되고 축적될수록 확신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한 번의 성공 경험' 또는 '작은 성취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지 않겠나.
나의 어떤 생각들이 이토록 자기 확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일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그 일을 과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다. 사실 누구라도 처음 보는 일에 대해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여기서 누군가는 '뭐, 한 번 해보지. 안되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잘 안되면 어떡하지? 일단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판단해 보자', 또는 '잘 모르는 분야니 일단 리서치를 해보고 확신이 생기면 해보자'라는 생각을 한다.
두 번째 생각은 '재능'에 대한 것이다. 재능에 대한 고민이 계속 되풀이되는 이유는 역시 '재능이 돈으로 연결되는가'에 대한 질문 때문이다. 사회적 풍조가 원인이던지 아니던지, 적어도 나에겐 '재능 = 돈'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니 돈벌이가 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재능이 없다고 섣불리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점이다.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의외로 이 생각이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요즘 읽고 있는 책, <빠르게 실패하기>에서 마침 이런 나의 생각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을 주고 있다. 먼저 첫 번째 생각, '그 일을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일단 시도해 보라. 왜 꼭 잘해야 하는가? 남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두자. 스스로의 만족과 성장이 바로 코앞에 있지 않은가!"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생각, '재능의 영역'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서는, "그 일을 시도한 후에 예상 밖의 끈기와 재능을 발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재능까지 더해져 발전될 확률이 더 높아진 셈이다."라고 답하고 있다.
마지막, '타인의 시선 의식'에 대해서는, "성공하는 사람들을 한 번 보라. 조금 특이하게 보이는 흥미와 취미를 가진 사람이 많다. 자기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바보처럼 보이면 좀 어떤가?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하는 게 더 중요한 문제 아닌가?"라고 명쾌한 답을 내리고 있다.
퇴사 후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면서 현재는 이런 생각들에서는 많이 벗어난 상태다. 지금은 남이 아닌 나에게 더 집중하고 있다. 나의 이유를 찾고, 나의 방향을 계속 만들어가기 위해 글을 쓴다. 책 <역행자>에도 저자인 '자청'은 역행자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의식을 깨라고 이야기한다. 생각보다 자의식은 나 자신의 삶을 움켜쥐고 성장을 가로막는다. 뇌 과학자들은 이 것이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기본적인 원리라고 한다. 그러나 성장하고 싶다면, 나를 브랜딩 하고 싶다면 분명 현 단계에서 나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그 열쇠는 또한 나에게 있다.
만약 자신의 나약함을 알고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오히려 축복일지도 모른다. 남은 과제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열쇠를 꽂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 퍼스널 브랜딩. 분명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이 결코 아니다. 시작은 항상 '나 자신'이다. 가볍게 해 보자. 작은 행동부터 가볍게. 실패를 즐겁게 받아들이되 포기는 하지 말자. 인생의 시계가 다르듯 각자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겠지만 포기하지 않는 한 결국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게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