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자기 증명의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
요즘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SNS에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오디오 콘텐츠 녹음을 하기 위해 또 대본을 쓰기를 반복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소리가 '저는 딱히 콘텐츠가 없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것이다. 여전히 의구심을 가득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어찌 되었든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지금의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콘텐츠 생산자'가 가장 적합한 듯하다.
오늘은 직장인에서 크리에이터로 삶의 방향을 바꿔 나가는 과정에 있는 나 자신에게 '크리에이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리고 3가지 답을 떠올려 보았다.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터는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산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나 자신이든, 아니면 의뢰인이든, 팔로워 또는 구독자이든 특정 대상이 존재한다. 대상이 존재하기에 생산되는 결과물은 돌아와 나의 현재 가치를 증명해 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즉, 정량적 지표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소리다.
달리 말하면 크리에이터는 끊임없지 자기 증명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란 소리다. 만약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경우에는 '이 정도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식의 자기 증명을 통해 자신의 몸 값을 높여가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이미 어느 정도 정점에 오른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자기 증명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 소위 '저의 경쟁 상대는 어제의 나 자신이에요'라는 멘트처럼.
나 역시 글을 쓰면서 이제는 과거보다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 하지만 그럼에도 숫자가 가져다주는 보상심리는 그다음을 더 잘 해낼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신경을 전혀 안 쓴다고는 할 수는 없다.
뷰자데(Vuja De) 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마치 세상을 처음 보는 것 같은 눈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데자뷔 현상과는 반대의 개념이다. 익숙한 세상을 처음 보는 것 같은 눈으로 바라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들,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크리에이터들의 공통점은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인식하고 있던지 아니 던지간에 무언가를 꾸준히 생산해 내다보면 점점 콘텐츠를 발굴하는 감각이 길러진다. 어느 날 대화 중에 문득 '어! 이건 콘텐츠거리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나 이와 같은 표현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감각이 길러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나의 경우는 일상에서 글감을 발견하게 될 때가 많다.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다르게 또는 비틀어서 볼 수 있는 관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SNS에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의 경우도 다른 사람들의 콘텐츠에서, 전혀 다른 영역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보다 잘 전달할 수 있을 요소들을 발견하고는 한다.
다른 관점을 갖는다는 것이 당연히 쉬운 말은 아니다. 끊임없이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작업을 지속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안목이 생긴다. 나는 누구나 창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아재개그로 치부되는 언어유희도 그 순간 내 안에서 작동한 창의적인 사고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남과 다른 무기를 가지고 싶다면 달리 보는 관점훈련에 집중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그리고 이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단연 글쓰기라고 자신한다.
아웃풋을 위한 인풋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영역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하든 끊임없이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재료가 필요하다. 그 재료가 되는 것이 인풋이다. 독서, 음악, 영화, 전시회, 미술전, 사진전, 체험, 대화, 등 인풋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무엇보다 낯선 환경을 접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을 가는 것이나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 또는 익숙하지 않은 길로 가보는 것 등의 활동을 통해 영감을 받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독서 또한 '저자'라는 낯선 이의 생각과 만나는 것이니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인풋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나의 메시지와 맞닿는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도 필요하다. 크리에이터에게 신뢰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자산이다. 전문성은 신뢰 자산을 쌓는데 매우 유용하다. 처음에야 초보로서 왕초보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는 말이 통할지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성장할 수 없다. 그리고 언제든 다른 누군가에게 대체돼버릴 수 있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콘텐츠 생산자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논하기에는 솔직히 스스로가 많이 부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딱 지금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3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이 외에도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 부분들에 대해서는 나 역시 경험을 쌓아가면서 정리해 볼 계획이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이 3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믿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에 박한 경향이 있다. 나는 특히 그것이 강한 사람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가장 먼저 내가 나를 믿어주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믿어줄까.
재밌는 건 내 눈에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도 스스로를 부족하다 한다. 그들도 그런데 나처럼 초보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그럴 땐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1년 전의 나와 비교해 보자. 그러면 분명히 달라졌음을 알게 될 것이다.
꼭 잊지 말자. 나의 정체성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내가 나를 크리에이터로 받아들이면 나는 크리에이터인 것이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자. 차라리 그 시간에 레벨업을 위해 공부를 하자. 실력으로 자기를 증명해 내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