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것이 어려운 이유

어려운 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by 알레

매일 무언가를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습관에 대해 분석한 많은 자료들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의 의견 말고, '나'를 돌아보며 생각해 봤다. 가장 솔직한 답변은 '하고 싶지 않거나' '하기 어렵거나'였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매일 네플릭스 시리즈를 보는 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습관화시킬 수 있다. 밤에 치맥을 먹는 것도 누워서 떡먹기 수준이다. 그런데 미라클 모닝, 아침 루틴 만들기, 스마트폰 디톡스하기, SNS에서 멀어지기, 매일 책 읽기, 매일 글쓰기, 매일 운동하기 등의 습관은 참 자리 잡기 어렵다.


이 모든 것들은 편하고자 하는 본능에 반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5개월간 매일 글을 쓰면서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 그저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만큼 쓰니 '글이 글을 부른다'는 말을 알 것 같다. 결국 내가 쓰는 글 속에 또 다른 글이 있다. 과거에는 그것을 발견해 낼 안목이 없었을 뿐이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왜 글쓰기가 어려울까?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것이 어려울까? 두 가지 원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는 '글쓰기'이기 때문이고 나머지 하나는 '습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대체로 어렵다고 말하는 분야. 그만큼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고, 무엇을 써야 할지 소재를 찾기가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진득하게 앉아있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만큼의 집중력을 요하는 시간을 갖기란 만만치 않다.


습관 만들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몇 가지 이유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첫째는, 습관이 형성되기까지 대체로 66일의 시간이 걸린다는 말처럼 상당한 시간을 반복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인내를 가지고 한 가지를 반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둘째,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소들이 도처에 너무 많다. 예를 들어 디지털 중독현상이라던가,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쏟아내는 SNS 세계 또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나의 루틴을 객관적으로 점검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몇 시에 일어나는지, 일어나서 오전에는 무엇을 하는지, 오늘 하루는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자기 전에는 무엇을 하는지, 몇 시에 잠들었는지, 어떤 콘텐츠들을 소비하고 있는지 등 기록하지 않으면 흐름을 추적할 수 없다. 흐름을 시각화하지 않으면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막연해진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하루도 허투루 보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고, 이와는 정 반대로 인식할 수 있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결국 장기적으로 의지를 상실시킨다.


그래서 이 두 가지 허들을 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함께 하는 것이다.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 함께 레이싱을 하는 운동 종목의 경우 가장 힘을 덜 들이고 종주하기 위해서는 바로 앞사람에게 딱 붙어서 가야 한다. 앞에 선 사람이 1차적으로 저항을 막아주기에 그다음부터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글쓰기 습관도 마찬가지다. 하루를 여는 시간에 글을 쓰는 사람부터 하루를 닫는 시간에 쓰는 사람까지 다양한 흐름 안에서 내가 누구의 흐름을 따라갈지 정해보자 거기서 역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오전 11시 - 12시 사이 글쓰기 루틴을 만들고 싶다면, 역으로 그럼 나는 몇 시에 일어나서 내 몸을 깨우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 계산해 보는 것이다. 그다음은 몇 시에 잠드는 게 좋은지 까지 적어도 흐름을 잡아보면 도움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팁이 있다면 미리 글감 달력을 만들어 활용해 보는 것이다. 내일의 글쓰기 주제를 미리 서치 해본다던가 등 구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 이것을 소위 브레인 라이팅이라고 부르는데, 머릿속으로 그 내용을 계속 되뇌면서 문장의 흐름이나 내 글의 진행 방향, 키워드 등 스케치를 미리 해놓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제목 카피라이팅을 하는 것이다. 제목을 지어놓으면 다시 제목을 꺼내 보았을 때 쓸 내용을 상기시켜 준다.


또 다른 방법은 스스로에게 환경의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역시 유료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 금액을 지불한 만큼 허투루 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항상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문득 나의 뼈아픈 시행착오들이 떠오른다.


습관 만들기의 이치는 단순한 것 같다. 그저 했느냐 안 했느냐가 전부다. '어떻게'는 행동하는 사람이 효율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하는 고민이다. 글쓰기도 가볍게 시작하자. 딱 오늘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가볍게 시작하자. 나 역시 그저 오늘치를 계속 써 내려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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