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엔 역시 커피와 빵이지

노홍철 코코넛 케이크를 먹으며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by 알레
만약 지금 나에게 15분이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쓸 것인가?


무슨 냉장고를 부탁해도 아니고. 그냥 갑자기 이런 장난기 어린 생각이 들었는데, 진지하게 '난 뭐에 대해 쓰지?'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자 동공 지진이 일어나듯 온몸의 신경이 지금 내가 앉아있는 거실 식탁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바로 눈앞에 있는 커피와 코코넛 케이크에서 시선이 멈췄다. 그렇게 제목을 적고 일단 쓰기를 시작한다.


이번달에 운영 중인 글쓰기 챌린지 프로그램의 오늘 글감이 <포기>여서 그냥 장난스레 "글감이 '포기'라서 오늘 글쓰기는 포기합니다" 한 줄 쓰고 말까도 생각해 봤다. 근데 그건 운영자로서 지나친 행동인 듯하여 '포기!'


각설하고, 사실 커피와 빵이야기를 쓰려는 건 아니고 오늘도 어김없이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이어 나가보려 한다.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뭘까? 아니 반대로 글을 좀 더 쉽게 쓰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이 두 가지 질문을 곱씹던 중 위의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리고 내 몸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역시, '질문'이 던져지면 우리 뇌는 '답'을 찾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더니, 정말 그 말이 맞다. 하다못해 눈앞에 보이는 커피와 빵을 보고도 글쓰기를 시작하게 만들었지 않나.


글쓰기를 쉽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무엇을 쓸까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먼저다. 최근 콘텐츠 제작과 관련하여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제목을 먼저 짓고 그다음 내용을 써 내려가라는 것이었다. 근데 이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아마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이 강의를 들었으면 '어떻게 그게 가능해?'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어떤 내용을 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제목을 지을 수 있겠냐며.


지금 나의 글쓰기도 대부분 제목을 먼저 짓고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제법 글쓰기가 익숙해진 지금은 제목을 떠올림과 동시에 내용의 어느 정도 쓸 거리는 함께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글의 흐름이거나, 결말 또는 몇 개의 키워드 일지라도 흰 바탕에 점을 툭툭 찍는 느낌이랄까. 나머지는 연결을 위해 생각을 이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이 모는 것의 시작은 항상 질문이다. 물론 질문을 던진다고 글이 후루룩 쓰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도 그만큼 시간이 걸리는 일임에는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내가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돌아보면 몇 가지 방법을 나열해 보았다.


1. 처음에는 부담 없이 질문만 써보기 (글쓰기를 부르는 질문 아카이빙)

2. 질문에서 키워드를 선택하고 한 문단을 써보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글쓰기)

3. 결론을 먼저 생각해 보기 (처음과 끝에 점을 찍고 선을 긋는 느낌으로 글을 쓰기가 가능)

4. 머릿속에서 먼저 글을 써보기 (a.k.a 브레인 라이팅 by 스테르담 작가님)

5. 글감 메모해 두기 (글감 메모는 글쓰기 만렙 작가님들의 공통 습관)


딱 이 정도라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주변에 보면 글쓰기가 어렵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글쓰기는 결코 어렵지 않다. 그냥 익숙하지 않을 뿐. 나의 삶이 글이 되고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이 글감이 되어줄 것이다. 심지어 일상의 수다에서도 글감이 툭툭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일단 위의 다섯 가지를 시작해 보자.


글쓰기. 절대 포기하지 말자!


IMG_5877.jpg 그나저나, 진짜 노홍철 코코넛 케이크다! J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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