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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May 04. 2023

오늘도 글쓰기

나의 '되고 싶은 나'에 대하여

글 쓰는 삶이 일상이 되어버리니 어제도 오늘도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자리에 앉아 글쓰기 버튼을 누른다. 솔직히 뭘 써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는 한 주다. 글루틴을 운영하는 동안에는 글이 제법 막힘없이 쓰였는데 다음 기수가 시작되기 전 일주일의 공백이 생긴 이번 주는 유난히 글문이 막힌다. 정말 지금의 나는 '꾸역꾸역 쓴다'는 표현이 딱이다.


누군가는 왜 쓰냐고, 쉬면 안 되냐고 묻는다. 숱하게 왜 쓰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지만 결국 나의 답은 쓰는 그 자체가 좋아서이고, 나를 글에 담아내는 시간이 소중해서이다. 오늘도 글쓰기를 이어가는 이유는 하루의 끝자락에 나를 보듬어 주는 시간이 필요해서다. 비록 꾸역꾸역 일지라도.


오늘은 '되고 싶은 나'에 대해 생각해 본 하루다. 퍼스널 브랜딩을 계속하고 있는 나이기에 나의 목적지에 대한 고민은 끊이질 않는데. 모호함을 하나씩 거둬내며 명료함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더디고 힘들 때가 많고 자기 확신이 약해질 때도 더러 있지만 그러나 이 시간을 꼭 잘 지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


앞서간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방향을 찾기 어렵다면 나의 부러움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살펴보라고. 오늘 확실하게 찾아낸 나의 부러움은 '전문성을 가진 존재'였다. 개인적으로 친한 인플루언서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의 콘텐츠 스승이라고 부르는 친구인데 최근 그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주변에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계정을 열었다고 했다. 간혹 해당 계정의 인사이트(*인사이트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대한 통계적 결과를 뜻한다)를 보여주는데 정말 놀라운 수치들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찐하게 올라오는 부러움을 느꼈다. 그 친구를 잘 알기에. 소위 말하는 어그로나 후킹 하는 자극적인 것을 지양하고 오직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하는 친구라는 것을 알기에 0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계정에서 얼마 되지 않아 그만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그의 실력에 진심으로 탄복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 전문가라면 해당 분야에서 자신의 명성이나 평판을 가리더라도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친다는 온라인상에 널리 퍼진 공식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가치가 증명되지 않은 가르침은 오히려 잘못된 가이드가 될 수 있거나 배우는 사람에게 자생력을 길러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물론 나 또한 왕초보 입장에서 전문가에게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한 발 앞선 누군가가 가르쳐 주는 것이 가뭄에 단비 같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결국 내가 추구하는 바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차라리 전문가가 되어 각각의 수준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각설하고, '전문가' 포지션이 결국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라는 것을 찾았으니 이제부터의 고민은 '어떤 분야'에 대한 것에 집중해 볼 것이다. 현재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글쓰기'일까? 아님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다른 분야에서 일까? 아직 마음을 쉽게 정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또한 곧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글을 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동안 방향에 대한 고민을 참 오래 했다. 그때마다 답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하루를 보내던 중 그냥 그 한 단어가 떠올랐다. 말 그대로 슥- 하고 마음에 들어왔다. 어쩌면 그 오랜 시간 나름의 고민을 이어오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무의식 중에 계속되었던 생각이 나를 계속 이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그만큼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꾸기에 오늘 하루도 멈추지 않고 자기 계발에 몰두한다. 나처럼 답을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도 있고 찾아낸 답을 증명해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도 있고, 또 이미 증명을 끝낸 방법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 사람도 있다. 


지금 자신이 어느 포지션에 있든 계속 고민하고 꿈을 꾼다면 반드시 그 일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오늘 내가 한 그 고민이 내일 나를 오늘과 다른 자리에 서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멈추지 말자. 이루고자 한다면 쉽게 멈추는 선택을 하지 말자. 오늘도 꾸역꾸역, 그저 습관처럼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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