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0주년이 나타내는 한류의 힘
방탄소년단. 이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이름이 뭐 그래?'라고 시큰둥했었다. 아마 그때가 10년 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BTS는 완전한 한류의 최정상에 오른 브랜드가 되었고 문화 외교의 상징이 되었으며 도시의 밤을 보랏빛으로 물들일 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 BTS 10주년 행사에 외국인 12만 명 포함 도합 4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인구가 몰렸다고 한다. 와우. 이것이 바로 그들이 10년간 이뤄낸 결과이며 세계 속 한류의 현재를 보여준다.
요즘 브랜딩에 대한 관심이 크다. 브랜딩이란 브랜드의 팬을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10년의 세월 동안 BTS가 걸어온 모든 행보는 결국 브랜딩이라고 보인다. 가수로서 가장 핵심인 음악적 완성도와 세련된 안무. 그리고 메시지까지. 어떤 것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BTS와 관련된 팬들의 인터뷰를 보면 꼭 나오는 키워드가 있다. 위로. 용기. 치유. 회복. 희망. 아마 팀의 탄생 스토리부터, 가사, 공식 석상에서의 인터뷰, 전반적인 애티튜드까지 종합적으로 이들이 보여준 모습이 일관성이 있었기에 팬들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단어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BTS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팬이라고까지 말할 만큼 음악을 잘 아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다른 많은 아이돌 그룹보다 이들을 좋아하는 건 브랜드의 '감성적 경험'이라는 측면 때문이다. 즉 '나도 BTS음악을 좋아해'라고 말할 때 마치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나는듯한 경험을 한다는 뜻이다.
돌아보면 '한류'라는 말이 등장한 것도 참 신기한데, 한류'열풍'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이렇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감히 예측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싶다. 90년대만 해도 대중음악의 영향력은 미국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그즈음 J-POP의 인기도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표절 시비가 등장했을 때 국내 작곡가가 외국 작곡가의 곡을 표절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게 자연스러울 정도였다.
그런데 21세기가 되니 시대가 달라져도 이렇게까지 달라질 줄 누가 알았을까. 이제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해외 각지에서 한국을 찾아오는 시대가 되었다. 아이돌은 이제 아이돌 산업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규모나 파급력이 강력해졌다. 그만큼 짊어지고 가야 할 역할과 책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뜻한다.
비록 하루가 다 지나서야 미디어를 통해 BTS 10주년 관련 뉴스를 살펴 볼만큼 이제는 K-POP현재와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내심 자랑스럽기도 하다. 정치판이고 경제고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어 보이는 요즘 적어도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아티스트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이 된다. 부디 오래도록 흥하길 바랄 뿐이다. 아무런 잡음이나 일탈 없이 오래도록 영향력을 가진 존재로 팬들의 마음에 그리고 모두의 마음에 남겨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