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으로 브랜딩 중입니다.

전략도 중요하지만 꾸준함은 브랜딩의 기본이다.

by 알레

통찰. '통찰이 있는 사람, 통찰이 있는 글'을 만나면 순간 가슴이 뛴다. 그로 인해 설레거나 깊은 반성을 하게 된다. 둘 중 어떤 방향일지라도 통찰을 마주했을 땐 다음으로 나아갈 지혜를 얻은 것처럼 기분이 좋다. 글을 쓰다 보면 통찰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특히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에게 남다른 통찰은 킬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임팩트가 크다. 그렇다면 과연 통찰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떻게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


SNS는 개인이든 기업이나 자영업자, 또는 특정 브랜드 할 것 없이 브랜딩을 위해선 필수 플랫폼이다. 온라인 플랫폼 어떤 것도 거치치 않고 브랜딩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3대는 이어온 50년 된 원조집 정도는 되면 모를까. 그만큼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자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수많은 콘텐츠 생산자들 사이에서 기억되어야만 하는 그야말로 전쟁터와 같기도 하다.


그동안 나는 그 판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진 않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꽤 오래 하고 있지만 결과는 시원찮다. 왤까? 나름의 공부도 해보고 자문도 구해봤는데, 이제야 보이는 게 있다. 아니 오히려 내 계정에서 바로 찾아냈다기보단 내가 좋아하는, 부러워하는 계정들을 훑어보면서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


기본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계정들은 꾸준함을 가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팔로워들과 그 너머의 잠재적 팔로원들이 가치를 느낄만한 정보나 공감의 요소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이 그 계정을 찾아간다. 연결되고 싶어지고 나아가서는 깊은 관계로 발전되고 싶어 진다.


꾸준함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방향이 명확한 꾸준함, 즉 탄착군이 형성된 상태라는 것이다. 반면 나의 꾸준함은 탄착군이 형성되지 않아 영점 조절이 어려운 상태라는 점이다. 둘 다 꾸준한 건 콘텐츠를 계속 생산한다는 것에 있다. 그러나 한쪽은 전략적이라면 다른 한쪽은 그냥 배설하듯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안타깝지만 후자가 나다.


이러한 통찰을 얻게 될 때면 허탈함이 밀려온다. 그동안 난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았나 싶을 정도로 헛헛함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초점을 잃은 눈으로 하염없이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계속 바라볼 때도 종종 있었고 나의 꾸준함이 무가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꾸준함이 없었다면 이런 통찰조차 얻지 못했을 텐데'라는 것.


다시 군 시절 사격의 비유로 들어보자. 만약 영점사격을 했는데 탄착군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보통 두 가지 수순을 밟는다. 될 때까지 얼차려를 받거나, 총기를 점검하거나. 좋게 해석하면 전자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격은 안정된 호흡과 밀접한 만큼 체력이 좋아지면 그만큼 향상될 여지는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퍼스널 브랜딩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면 적어도 멈추지 않고 계속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었기에 콘텐츠 제작 능력이나 자가평가를 위한 안목, 지식, 그리고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체력은 형성되었다고 본다. 또 한편으론 여러 가지 나의 색깔을 꺼내볼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은 꾸준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딩은 장기전이다. 그리고 고객 중심이 아니라 브랜드 중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 역시 결국 오래도록 내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그것을 좀 더 세련되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통찰력이다. 나에 대한 통찰력은 결국 꾸준해야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예리함으로 사물을, 현상을 꿰뚫어 보려면 결국 잘 알아야 하고, 오래 머물러 익숙함도 필요하다. 그러니 브랜딩을 위해선 꾸준함은 일단 디폴트다. 특히 나처럼 아직 작은 규모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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