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숨 쉬며 나를 바라본 시간.

글루틴과 함께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본 한 달을 돌아보며.

by 알레

소중하다. 너무나 소중하다. 요즘 이 표현을 종종 내뱉는다. 소중함. 이번 한 달의 글쓰기는 다른 때와 달랐다. 오직 나 자신에게만 집중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우울에 귀 기울였고, 축 처진 어깨를 바라봤으며, 다시 차오르는 희망을 느꼈고 온전히 회복된 나로 돌아왔다. 이 모든 시간이 나의 글 속에 남겨졌다. 글쓰기는 그래서 소중하다. 나는 글로 숨을 쉬며 글은 나를 흘러가게 해 준다.


어제 아침 아기 등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음악을 들었다. 이어폰을 타고 흘러나오는 웅장한 사운드. 밴드의 합주와 보컬의 화성이 더해진 음악을 듣고 있자면 전율이 피어오름을 느낀다. 근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왤까? 왜 갑자기 이런 마음이 들었던 걸까. 생각을 곱씹어 보니 '하모니'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대부분의 시간 나는 혼자다. 아내와 함께 있지만 그래도 나의 시간은 홀로 보낼 수밖에 없다. 내가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건 그들의 어우러짐에서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삶도 그렇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어우러짐을 좋아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늘 갈증이 남아있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며 울컥했던 그 순간 들었던 생각은, '나'라는 한 사람도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었다. 나의 생각, 나의 말, 나의 행동, 나의 마음.


돌아보니 지난날의 우울감은 나를 이루는 것들의 괴리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생각과 말이 다르고, 바람과 행동이 다르니 불협화음이 매일 지속되었고 결국 그것은 마음을 나락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글 속에 이러한 마음들을 담아 흘려보내고 나니 이제야 다시 각각이 마땅히 내야 할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우러지기 위해 서로의 소리를 듣게 된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에게 보다 타인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된다. 그런데 그만큼 나는 소진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완전히 고갈되지 않도록 꾸준히 나를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한 달 동안 글 쓰는 시간은 결론적으로 나를 채워주는 시간이 되었다. 방향을 다시 찾게 해 주었고 혼란을 가라앉혀주었다.


글쓰기는 나에게 호흡하는 시간이다. 스스로를 별 것 아닌 존재로 여기며 살아왔던 나를 가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나의 육체는 들숨과 날숨의 반복으로 호흡을 한다면 나의 영혼은 글쓰기로 호흡을 지속하는 중이다. 그 시간에 좋은 사람들이 함께라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그리고 행복하다.


이것이 매일 쓰는 삶이 주는 충만함이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나만의 자랑이다.





팀라이트 글루틴 프로젝트에서는 매일 글 쓰는 삶을 위한 환경 설정을 도와주며 지속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도록 글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로 8기의 과정이 끝나고, 뒤이어 주말이 지나면 9기가 시작됩니다. 글쓰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글루틴이 함께 하겠습니다.


*글루틴 9기 신청하기!

https://forms.gle/o1EbFBEdhaw5rifz8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