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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범하지 않다고요?

by 알레

4n 년을 살아오면서 지금껏 나는 평범함의 정 중앙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 근래 '알레 님은 절대 평범하지 않아요!'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살고 있다. 나에겐 그저 신기한 경험이지만 또 한 편으론 기분 좋은 경험이기도 하다. 사실 난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길 바랐으니까.


비단 나뿐일까. '평준화'에 익숙한 우리 세대는 평범함이 삶의 미덕이고 안정이었다.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는 정도의 특별함까지는 인정. 사람을 잘 웃긴다거나, 노래를 잘한다거나, 춤을 잘 추는 것과 같이 소위 전통적으로 입신양명과 동떨어진 영역에서의 재능은 특별하다 여기기보단 우려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교육받고 자란 세대에게 나만의 특별함을 발견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자신만의 개성이 오히려 실력이 되고 그것이 돈벌이가 되며 삶의 강력한 무기가 되는 시대이지 않던가. 조금이라도 다르게 살아가고 싶다면 이제는 눈을 떠야 할 때다. 그동안 내가 보지 못한 나를 발견하는 눈을 말이다.


'평범함'이라는 말로 나 자신을 가둬왔던 시간을 돌아보면 나는 안정감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음을 알게 된다. 최근 검사해 본 6 Human Needs (인간의 6가지 욕구 검사)를 통해 상위 욕구는 '성장'과 '소속감'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둘 다 14점 만점에 14점을 기록했다. 그다음 욕구가 '기여'와 '안정'이었는데, 이 둘은 11점으로 동일했다. 10점대의 욕구는 삶에 그만큼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데, 안정이 그중에 하나였다는 것을 알고 나니 왜 그리 나를 평범하다 여겼는지도 이해가 갔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연 우리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 맞는 걸까?


우선 인간은 누구도 서로 같지 않다. 외형적으로나 내면세계도. 유사한 범주에 있을 수는 있겠지만 같은 사람은 없다. 심지어 한 사람의 좌우도 서로 다르다는데 하물며 개개인이 같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대체 평범하다는 것은 누구의 정의일까? TV에 등장하는 누군가의 삶만이 특별한 것일까? 돈벌이가 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만이 특별한 사람일까? 직장생활을 하면 그저 평범한 삶이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언젠가부터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생각을 거듭할수록 이르게 되는 결론은 한 가지였다.


개개인은 누구도 평범하지 않다. 우리는 각자의 특별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삶의 어느 영역에서든 그 특별함은 빛나고 있다. 단지 빛의 강도나 범위가 다를 뿐.


이제 눈을 떠야 할 때다. 내가 나의 특별함을 봐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대신 찾아줄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니 이제 그만 평범함의 틀 안에 나를 가두는 행동을 멈추자. 이제는 우리 각자가 빛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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