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뭣할라고 그렇게 살아?
분명 일상을 소거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썼던 게 최근인 것 같은데 요즘 나의 일상은 또다시 하나둘 챌린지 모임 일정으로 채워지고 있다. 한 가지에 몰입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어쩌다 또 이렇게 채워지는 일상이 되었을까? 또다시 마음이 조급해진 건가?
답은, 아니요!
요즘 난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의 콘텐츠를 통해 산발적으로 11월, 12월 두 달을 몰입의 달로 정했음을 지속해서 선언하고 있다. 궁극적인 이유는 망각하지 않기 위함이다. 언제든 편안함에 기대는 삶으로 돌아가기 쉬운 사람인 것을 아니까. 그래서 나를 몰아칠 만한 장치가 필요했다.
남은 두 달에 사활을 건 사람처럼 행동하는 건 한 사람 때문이다. 친한 지인에게서 느꼈던 감정의 변화가 나를 움직이게 했다. 부러움에서 질투와 시기심으로, 그다음엔 인정과 변화를 위한 원동력으로 에너지 전환까지. 최근 내 안에 일어난 감정의 흐름이었다.
흥미로운 건 이러한 변화의 과정이 자기 계발 분야 베스트셀러인 <역행자>에서 '자의식 해체 3단계'로 소개되고 있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이다. 자의식 해체 3단계라 하면 1) 탐색, 2) 인정, 3) 전환의 단계를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불편한 감정을 느꼈을 때 그 원인을 탐색하고, 인정하고 난 뒤 그 에너지를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정확히 최근에 내가 느꼈던 그 감정의 변화와 같다.
자의식이 해체되고 나니 이제 성장에 대한 갈망이 더욱 증폭된 상태다. 우선 부러워했던 그 사람의 챌린지 모임에 들어갔다. 자신이 어떻게 이만큼 성장했고 이제는 성장에서 성공자로의 전환 과정에 있는지 그 방법을 떠먹여 주겠다는 말을 믿어 보기로 했다. 그의 성공 DNA를 나에게 이식해 버리겠노라 마음먹고 도전을 외쳤다. 챌린지는 이제 3일 차. 열심히 순항 중이다.
두 번째는 독서 모임이다. 그동안의 독서는 방향성이 없는 즉흥 독서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남는 게 잘 없었다. 이번에는 필요에 의한 선택이다. 마인드 셋에 대한 중요성을 여실히 느꼈기에 해당 주제로 진행되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세 번째는 영어 원서 읽기 모임. 원래 외국어를 좋아한다. 현업에 있을 때도 해외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퇴사 후 감각을 많이 잃어버린 듯하여 모임에 참석했다. 벌써 세 기수째 함께 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원서 1권은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번째는 운동 모임. 가장 저조한 참여율을 보인다. 운동을 나름 잘했고 좋아했는데 지금은 내가 그랬던 사람인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하루에 딱 10분 만이라도 몸을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무엇보다 육아든 자기 계발이든 모두 다 체력이 기본이니 멱살을 잡히고서라도 해야만 하는 선택이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글쓰기 모임에, 속해 있는 커뮤니티 활동까지. 결국 나에게 일상을 소거하는 삶은 지금 나의 방향에서 동떨어진 것들의 정리 정돈이었던 셈이다야 다양하지만 덕분에 하루의 몰입도는 높아졌다. 그리고 각각의 활동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만큼 생산성은 높아졌다.
가끔 나 자신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대체 뭣할라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 고민 없이 답할 수 있다. 재밌으니까. 그리고 삶을 더 기대하게 만드니까.
어제는 친한 지인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커피 타임을 가지며 자기 계발에 대한 이야기,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금 우리가 왜 현실적으로 월 천만 원을 벌어야만 하는지 자각하게 되었다. 월 천은 삶을 비약적으로 나아지게 할 선택이 아닌, 그냥 지금 당면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음을 말이다.
지속적인 성장과 이에 따르는 금전적인 보상. 결국 지금 난 이 방향으로 가기 위해 종종걸음을 이어가는 중이다. 과연 오늘의 선택이 내일, 그리고 1년 뒤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