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대부분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인생 역전을 이뤄낸 스토리. 영웅의 서사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공식과도 같은 반전의 스토리는 성공을 위해 필수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성경에도 고난이 오면 감사하라고 하지 않던가. 고난 없는 성장은 없다는 것이 진리인 만큼 성장을 위해선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런데. 누구나 다 그런 결핍을 가지고 살아가는 건 아니다.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치명적인 결핍을 가지고 있다고 누구나 다 인생 반전의 드라마를 쓰는 것도 아니다. 그럼, 대체 가장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삶의 변화를 일궈낼 수 있을까?
사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오죽하면 한때 부자가 되는 방법 중에 부자들처럼 입고, 말하고, 행동하라고 까지 이야기했을까. 그만큼 정체성은 행동반경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성공한 사람 중에 원하는 삶을 100번씩 썼다거나 매일 확언을 했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자기 정체성의 확립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치부할 수 없다.
요즘 계속 나의 지난 2년의 삶을 돌아본다. 책을 읽으며 지난 시간을 곱씹어 볼수록 나에겐 무엇이 없었는지, 또는 어떤 부분이 약했는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그중 하나가 자의식 과잉이었다면, 또 다른 하나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었다.
앞서 언급한, 무난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바로 나다. 이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부모님께 감사하다. 그러나 그 덕분에 나는 늘 머물러 있던 환경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여기서 머물러 있던 환경이라는 건 단순히 주거지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당연히 자의식이니 정체성 확립이니 하는 건 관심 밖의 일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난 뒤 나는 삶의 물꼬를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리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꼈다. 그때부터 내면의 방황이 시작되었다. 도무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몰랐다. 남들 다 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했고, SNS를 시작했으며 강의와 커뮤니티 활동을 지속하면서도 답을 찾지 못했다. 솔직히 2년 동안 자기 계발에 쏟아부은 시간이 있는데 자의식이니, 정체성이니, 확언이나 끌어당김, 지식창업 등 이런 이야기를 전혀 못 들어 봤을까.
그런데 이제야 그것들이 꿰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때 들었던 그 강의의 내용, 그때 만났던 그 사람이 했던 말, 그 책 속에, 그 콘텐츠에서 숱하게 들었던 말들이 갑자기 한 줄로 가지런히 세워진 기분이다. 최근 경험한 작은 성취감이 더해지니 이제는 이전에 잘 생기지 않던 무모함도 생겨났다.
오늘 난 나에게 '일상을 한 편의 작품으로 써 내려가게 만드는 글쓰기 강연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싶은 우선 과제를 정했다. 표면적인 삶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너지의 몰입도는 이전과 전혀 다름을 느낀다.
이제 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성장을 이야기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정체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나를 누구라고 이야기하는가?' 이 물음의 답이 지금 당신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영역이 될 것이다. 변하고 싶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