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레 Nov 13. 2023

자네가 바로 내가 찾던 기인일세

평범함이라는 틀 안에서 갇힌 평범하지 않은 나. 퍼스널 브랜딩을 고민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도 기존의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퍼스널 브랜딩은 곧 내 안에 숨어있던 기인을 만나는 과정이다. 나조차 모르고 있던 빛나는 나 자신을.


요즈음 계속 곱씹어 보기를 반복한다.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곱씹으며 지나온 삶과 삶의 선택들과 버무려 삼키고 있다. 달라지고 싶었지만, 원하는 만큼 달라지지 못한 나를 새롭게 조명해 보면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 미세한 간극을 발견하고 있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시간의 틈을 돌아보니 이제야 성장하고 있음을 분명히 느낀다.


오랜 시간 인풋과 아웃풋의 사이클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늘 불만족스러웠다. 불만족이 극에 달할 땐 나 자신이 아무짝에 쓸모없는 인간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땐 정말 몰랐다. 지난 2년간 내 안에는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40년을 머물렀던 평범함의 틀을 단 2년 만에 벗어나기란 참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틀을 깼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 사이 특별한 무언가를 한 건 아니다. 그저 바뀐 거라곤 질문하고 또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뿐이다. 굳이 따지고 들지 않아도 될 만큼 편안했던 삶이었다. 무난하게 어울리고 적당하게 돈을 벌고 아끼며 살면 충분한 삶이었다. 그런데 질문이라는 녀석이 가슴과 머리를 파고들기 시작한 뒤, 그리고 답을 하기 위해 글을 쓰고 책을 읽기 시작한 뒤로 더 이상 편안했던 삶이 편치 않았다.


나름의 답을 찾아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저들의 삶은 기존의 삶과 역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그때 내 안에 기인이 눈을 떴는지도 모르겠다. 그때부터 미친 듯이 답답했고 불만족스러웠으며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갈증을 느꼈다. 지난 2년의 세월은 나에게 그런 시간이었다. 


방황과 시행착오를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어 보기도 했던 시간. 이제야 너울거리는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에야 지난 시간을 곱씹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요즘 난 거울 속에 나에게 자주 이야기 해준다. "이봐 자네. 자네가 내가 찾던 기인일세"라고.


이제 나는 분명하게 믿는다.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꼭 그것을 발견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만나게 된다면 분명 더 많은 가능성과 너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솔직히 난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이제 겨우 틀을 깨고 나왔을 뿐이다. 잘못 밴 습성을 옳은 방향으로 고치기란 절대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지금 내 안에는 그것을 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에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평범함이 잘못되었다거나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안전함이 보장된 곳에서 굳이 밖으로 나와야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만약 지금 나의 삶에 '질문'이라는 녀석이 찾아와 계속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자.


'혹시 나에게도 기인이 찾아온 건가?'라고.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기인> 입니다.


▶ 팀라이트란?

☞ 팀라이트 소개


▶ 매주 금요일 오전 8시! 따뜻한 작가님들의 레터를 받아보고 싶다면

☞ 팀라이트 레터링 서비스 정기 구독 신청


▶ 팀라이트와 소통하기 원한다면

☞ 팀라이트 인스타그램


▶ 팀라이트 작가님들의 다양한 글을 모아보고 싶다면

☞ 팀라이트 공동 매거진


▶놀면 뭐쓰니, 인사이트 나이트 오픈 채팅방!

☞ 팀라이트 인나 놀아방





 

매거진의 이전글 특별한 사람을 발견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