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 삶이 달라질까

by 알레

독서와 글쓰기는 자기 계발의 세트 메뉴이며 스테디셀러 같은 단골 메뉴다. 자기 계발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열에 아홉은 두 가지를 기본으로 가져간다. 나 역시 시작은 글쓰기였고 그러면서 독서가 시작되었으니. 독서와 마찬가지로 변화를 이뤄낸 사람들은 어김없이 글쓰기 예찬론자가 된다. 적어도 그런 사람치고 글쓰기를 안 하는 사람이 없었으니 이 역시 결과론적으로 설득력이 없지는 않다.


나에겐 독서보다 오래 꾸준히 지켜오는 삶의 습관이 글쓰기다. 브런치에만도 벌써 433개의 글을 썼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까지 포함하면 뭐 2년간 거의 매일 글을 쓴 셈이다. 이런 나이기에 오히려 ‘글쓰기를 하면 진짜 삶이 달라진다!’라는 식의 제목으로 글을 쓰는 게 자연스러운데 반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의 글쓰기는 매일의 나를 기록하고 내면을 읽어내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동안 나의 글쓰기를 진지하게 돌아본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만큼 늘 현재 진행형의 쓰기만 줄곧 해왔다는 소리다. 그 덕에 불현듯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변했나?'


이미 글쓰기와 관련한 글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했듯 나의 삶은 글쓰기를 만나고 정말 많이 달라졌다. 이건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불완전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넉넉함이 생겼다는 점이다.


나의 글에는 늘 불안정한 삶으로 인한 불안이 깔려있었다. 풀리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날들에 대한 볼멘소리와 자책, 그리고 자기반성과 함께 다짐이 늘 반복됐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보는 분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좀 지루하거나 질리거나 불편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나 자신은 그 지난한 시간 덕분에 달라질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가장 큰 장점은 글 속에 기록해 둔 나의 면면이 마치 유전자 정보처럼 남아 유사한 인생 질환에 걸렸을 때 대처 능력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누구도 인생 질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대의 삶은 과도한 연결을 바탕으로 하기에 원치 않는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글 속에 남 된 상황과 감정은 이런 순간에 훌륭한 처방전이 되어 돌아온다. 때론 지금 겪는 문제가 별것 아님을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가령 어느 날 유난히 기분이 처지고 마음이 울적해질 때도 있었는데 특별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그저 피로 누적이 원인이었던 적도 많았다. 꾸준한 기록을 통해 자기 객관화가 수월해졌고 덕분에 지금은 빠른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 측면에서도 글쓰기는 내가 아는 것과 부족한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준다. 글을 쓰기 위해선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고 질문은 자연스레 답을 찾아가는 행위로 연결된다. 그러니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시기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가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글쓰기는 시작하면 손해 볼 것이 없는 삶의 습관이라고 믿는다. '나'라는 사람이 스스로 그 변화를 느낄 정도면 그 가치는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자기 자신이 변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 않던가. 이제 2023년도 50일 남짓 남았다고 한다. 누군가는 꾸준히 이어온 습관을 돌아보며 재정비를 통해 더 큰 한 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서 있을 수도 있다.


만약 지금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꼭 글쓰기를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렵고 버겁다는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쓰다 보면 장담하건대 당신도 나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혼자가 어렵다면 언제든 나에게 오시길. 당신을 쓰는 사람을 바꿔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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