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무료 강의를 해보았다. 처음 시도해 보는 강의라 준비하는 동안 막연함이 있었다. '어떤 이야기들을 해야 할까?' 나의 경험을 곱씹으며 준비한 강의는 1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녹화본을 보니 우려와 달리 2시간이나 이어졌다. 강의 질적인 평가는 일단 차치하고 첫 경험치 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셀프 피드백을 남겼다.
나는 언제나 강의를 부담스러운 벽으로 여겼다. 다른 사람들의 강의를 수강할 때마다 그저 그들이 대단하게만 보였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나도 해 볼 날이 오겠지'라며 늘 미루고 있었다. 강의가 부담스러웠던 건 내 안에서 끊임없이 나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기 검열관 때문이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말은 언제나 기폭제가 되어 검열관을 작동시켰다.
주저하는 나의 행동에는 합리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강의는 경험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의 강의를 더 들어 보면서 연구해 봐야겠다'라는 핑곗거리였고 그렇게 결과 없는 행동을 되풀이했다.
'처음은 누구나 어색한 법이다. 첫술에 배부르랴. 빠르게 실패하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나조차도 이런 말을 내뱉었지만 정작 나의 처음은 늘 자기 검열관이 지키고 서 있는 문 앞에서 돌아서기를 반복했다. 이런 반복적인 경험은 나 자신에게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입고 살아가게 만들었다.
그런데. 과연 나는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이 맞는 걸까?
'강의(수익화)' 이외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절대 그런 평가를 할 수는 없다. 글쓰기, 독서, 커뮤니티 활동, 콘텐츠 제작 등 일상을 다양한 실행으로 채워가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왜 유독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저항 없이 받아들인 걸까?
나는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자의식 과잉.' 자의식은 언제나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어려워. 지금은 그걸 할 때가 아니야'라는 말을 했다. 한 계단을 오르기 위해 다리를 들어 올릴 때마다 '워워워워, 지금 뭐 하는 건데?'라며 막아섰던 것이다.
타협하고 돌아서면 삶은 편안해졌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삶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또 움직이려 하면 다시 '자의식'이 막아서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점점 쉬운 선택만 반복하는 사람이 돼버렸다. 그 결과 나는 스스로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살아왔던 것이다.
요즘 실행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실행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은 정체성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체성을 바꾸려면 불편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익숙하고 편한 것에서 나아가는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수익화를 이루기 위해선 더욱 그러하다. '자기 검열관의 문' 앞에서 돌아서는 것이 습관이 되었던 지난날처럼 이제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계속 실행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분야든 잘하는 사람들은 '반복 훈련'을 강조한다. 현실의 벽을 넘어서려면 실행을 반복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머무르는 것도 반복하면 그것이 삶이 된다. 나는 둘 중 무엇을 선택할 건지만 결정하면 된다.
나아지고 싶다면,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쉬운 선택들만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점검해 보자. 만약 그렇다면 지금껏 해오던 선택과 다른 불편한 선택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내가 미루고 미뤘던 강의에 도전해 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