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도 비법서가 있고, 게임에도 공략집이 있는데, 인생에는 성공 비법이 없는 걸까?' 삶이 더럽게 안 풀린다는 마음이 가득했을 때 자주 떠올렸던 생각이다. 우리 집안 어르신들은 너무 청렴하고 성실하게만 사셨는지, 꿈에 일확천금의 번호를 들고 등장해 주시는 일은 그 비슷한 경우라도 없었다. 그때는 진심으로 삶이 극적으로 바뀌길 바랐다. 너무 쪼그라드는 나 자신을 매주 바라보는 게 처량했으니.
얼마나 우매한 생각인지, 그때의 나를 회고하는 지금 괜스레 혼자 얼굴이 붉어지는 기분이다. 인생의 성공 비법? 미안하지만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살고 있겠나. 다만, 지난 세월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면서 딱 한 가지 명확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삶은 '오늘'이라는 시간의 미세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요즘 책 <역행자>를 다시 읽고 있다. 벌써 재독을 마쳤고 3 회독 중이다. 여태껏 책을 2 회독조차 해본 경험이 잘 없는데, 3 회독까지 하다 보니 새로운 것들이 눈에 띄는 경험을 한다. 여담이지만 책은 삶의 시기에 따라 다른 말을 건네는 듯하다. 그래서 좋은 책은 두고두고 읽는구나 싶다.
오늘 책 속에서 만난 문장은 이렇다.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있자니 그런 내 모습에 취하게 되었다.
묘한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역행자> p.37
이 책 속에는 더 굵직한 내용들도 많지만 유난히 오늘따라 이 문장이 눈에 밟혔다. 요즘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한 가지다. '어떻게 하면 나도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방법을 찾고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역행자 중에서도 그렇고 이미 방법에 대한 콘텐츠는 많다. 그럼에도 그걸 실행에 옮기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
나는 오늘의 문장에서 한 가지 힌트를 발견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이게 되네?'라는 느낌을 경험해 봐야 한다. 쉽게 운동을 생각해 보자.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할 때 평소 들어보지 않은 중량을 들면서 '어라?' 하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큰맘 먹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주 5일 빠짐없이 출석을 한 경험도 그렇다.
즉,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꾸준히 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의 느낌은 삶의 미세조정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에서도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을까?
경험을 떠올려 보니 유난히 만족스럽게 보낸 하루가 생각났다. 그런 날에는 하루 종일 즐겁고, 자신감이 넘치며, 피로감이 느껴지지도 않아서 오버페이스라고 느껴질 만큼 더 많은 일들을 해냈다. 그때의 경험을 복기해 보니 만족스러운 하루를 반복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실은 안타깝지만 이런 날이 그리 많지 않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에게 ‘만족스러운 하루’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정리해 봤다. 나는 기억 속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아침 시간 활용.
2) 계획한 일들을 모두 해내고도 시간이 남았던 하루.
3) 글쓰기 및 콘텐츠 제작과 같은 생산적인 일을 완료했던 하루.
4)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았던 하루.
5) 결국 이 모든 게 녹아있던 하루.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은 하루인데 의외로 어렵다. 일단 1번부터 매일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사실 이런 하루의 성패를 가리는 것이 아침 시간이라는 것이 알기에 적잖이 난감하다. 지금의 난 완전한 올빼미로 살고 있으니.
그렇다면 다시 이런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먼저 지금 나의 목적지가 어딘지 매일 리마인드 해주기.
2) 목적지로 향하는 일을 우선순위로 설정하기.
3)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기. 현실적으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4)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서 매일 점검하기.
내가 올빼미로 살았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껏 두서없이 하루를 보낼 때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로 가득 채운 하루는 결국 조급했다. 조금씩 밀리는 계획들이 결국 밤늦은 시간까지 개운하지 못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게 했다. 그 결과 아이가 잠든 늦은 밤부터 새벽 시간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때로는 '넷플릭스'라는 환상의 나라 때문이지만.
조급함은 만족감의 적이다. 한 가지에 깊게 몰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조급함의 역할이다. 하루를 조급하게 보내지 않으려면 하루를 잘 소거할 줄 알아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소거하는 게 절대 쉬운 건 아니다. 지금도 계속 이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집을 나설 때 가방에 책을 몇 권 챙기는지 돌아보자. 오늘 내가 얼마나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지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그럼에도 소거하기를 계속 시도해야 하는 이유는 '만족스러운 하루'를 세팅하기 위해서다. 만족감이 높은 하루를 경험할수록 점점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도 증가한다. 그때 조금씩 늘려나가면 된다.
책을 통해 지금 내가 제일 많이 변해야 하는 부분은 '확실한 정체성 확립'과 이를 위한 '환경 설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정체성은 만족감의 시간이 축적되는 가운데 형성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가령 '난 지금부터 베스트셀러 작가다!'라고 말한다고 나의 내면이 당장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될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고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던지는 행동을 해야 한다.
만약 내가 인생의 성공 비법을 알고 그것을 요목 조목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나 자신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지만 난 그런 사람은 아니다. 다만, 책을 통해 배우고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나눌 수는 있어서 조금 이만 위안을 삼아 본다.
변화는 변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잘 모른다면, 목적지를 찾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나는 헤맸던 지난 시간을 딛고 이제야 책을 제대로 씹어 먹는 중이다. 당장의 모습은 어제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나의 1년 뒤 오늘의 나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을 거라 확신한다.
나는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도 '오늘'이라는 시간을 미세 조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