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쉰 살의 내가 마흔 살의 나에게

긴 여행을 앞둔 나에게, 그리고 당신들에게 바칩니다.

by 알레

잘했다. 잘 선택했다. 그때 그 많은 시간의 고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의 전부는 그냥 이것뿐이야.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 지난 10년은 우리 인생에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을 말이야.




당장은 여전히 막연하겠지만 너의 용기는 '될 수 있는 너'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무려 10년이나 단축시켰다는 사실을 꼭 이야기해주고 싶었어. 마흔 살에 넌 출발선에 오르기 전 자신을 점검하고 또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고 있을 뿐이야.


머지않아 출발선으로 나아가 차분하게 너의 레인을 바라보며 어떻게 뛰어야 할지, 어떤 페이스로 나가야 할지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시기가 올 거야. 혹 그 순간에도 불안함이 밀려온다면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넌 충분히 잘 해왔고 잘할 거라고.


이윽고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들리겠지.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르는 기분을 느낄 거야. 어때? 신나지 않아? 새로운 출발. 다른 어느 때와 달리 온전히 나를 믿고 나의 의지로 선택한 새로운 출발 말이야.


얼마나 많은 허들을 넘게 될지 또 얼마나 높은 장애물 앞에 서게 될지 지레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 성경에 나와있는 그 말씀처럼 내일을 내일 일을 미리 두려워하며 너의 오늘을 손해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걱정하는지 충분히 알아. 이해해.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봐. 지난 39년의 시간 동안 네가 두려워했던 것 중에 어떤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말이야. 그냥 너의 오늘에 충실하자. 인생은 그냥 무수한 오늘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생각하자.




알레! 곧 힘차게 뛰어야 할 순간이 올 거야. 그리고 너의 모습을 보고 아들이 배울 거야. 너의 진심을 통해 아이가 성장할 거야. 그러니 그냥 너 자신을 믿고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자.


10년 뒤 너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지, 상상이 안되지? 엄청난 변화가 있을 거야. 기대해도 좋아. 여기서 다 말해주지는 않을게. 그냥 '결국 넌 그렇게 됐다!'라는 말로 대신할게.


앞으로 연결될 새로운 일들, 앞으로 부딪힐 그러나 잘 극복해낼 수많은 상황들을 기대하며 살자. 그리고 우린 10년 뒤에 만나자. 기다릴게.

scott-graham-OQMZwNd3ThU-unsplash.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