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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Feb 01. 2024

1월 회고: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2024 월간 회고 시리즈

1월 한 달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글로 가득 채운 한 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새 해가 되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셀프 챌린지 글쓰기 365를 선언했다. '글쓰기'라는 익숙함을 넘어서 보고 싶어서 오히려 더 지독하게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잘 쓰러기 보다는 매일 기록하는 삶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을 꼬박 채우니 해냈음에 뿌듯하면서 또 한 편으론 내용이 미진함에 아쉬움이 남았다.


무엇을 하든 언제나 양가감정이 존재하는 것 같다. 잘하려고 힘을 잔뜩 주면 꾸준히 하기 힘들고 힘을 빼고 꾸준히 하려니 깊이가 없음에 나 자신이 부족해 보인다. 늘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말은 하지만 그건 언제나 힘들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매일 써 내려가는 시간 덕분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꾸준함을 인정해주고 있다. 꾸준함도 브랜딩이 될 수 있다면 이것만큼 가장 나다운 게 또 있을까 싶다. 


지난 한 달 동안 제법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알게 된 사람들과 커피 한 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삶에 대해, 콘텐츠에 대해. 사람을 만나길 좋아하는 건, 성장하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에너지가 좋기 때문이다. 삶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책으로 답을 얻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사람에게서 힌트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만남에 신중하다. 그리고 만남은 언제나 소중하다. 2월에는 커뮤니티 밖의 만남도 시도해 보려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질문 있는 사람>에서 저자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매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일까?' '그리고 나는 매력적인 사람일까?' 나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가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서 느낀 공통점이 몇 가지 있었다. 


첫 째는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다. 이들은 세상에 비관적이거나 염세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정체되지 않으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둘 째는 기록하는 사람이다. 매일의 성찰은 기록하는 삶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셋 째는 조급함을 벗어던진 사람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의 속내를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바라본 그들의 모습에서는 조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넷 째는 자기가 가진 것을 아는 사람이다. 이는 셋 째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자기 것을 알기에 남들의 속도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조급하지 않다. 나의 무기를 알기에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안다. 그래서 그들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인다. 마지막 다섯 째는 꾸준함을 가진 사람들이다. 꾸준함을 가졌다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성장 과정의 지루함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호기심을 놓지 않는다는 의미다.


사실 이 다섯 가지는 내가 가지고 싶은 모습이다. 그래서 더 저들에게 끌리는지도.


글쓰기, 만남, 외에도 1월엔 올해의 첫 가족 여행을 통해 많은 추억을 남겼다. 아버지와 아들과 셋이 다녀온 사우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아들과 함께 방파제를 걸으며 바라본 겨울 바다, 그리고 대관람차. 아이의 첫 눈썰매 경험, 아들과 단 둘이서 즐긴 물놀이, 맛있는 음식, 그리고 모처럼만의 깊은 잠까지. 여행은 언제나 옳다. 특히 가족여행은 소중하다. 


삶은 언제든 이별을 준비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 역시 나이가 조금은 들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준비 없는 이별을 당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 경우가 전보다는 많아졌다. 미세한 차이일지라도. 삶은 유한하다는 말이 이전에는 전혀 실감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 말 앞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래서 더욱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해진다. 다른 누구보다 가족들과의 시간이.


언제나 그렇듯 돌아보면 나의 삶은 참 단순하다. 좋기도 하면서 또 한 편으론 좋은 건가 싶기도 하다. 마음이 늘 복잡하다. 그래서 계속 글을 쓴다. 글 속에 담아낸 마음은 눈에 보이니 확연하다. 품고만 있으면 언제나 두루뭉술하여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글을 쓰고 난 뒤로 나를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덕에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답을 찾아갈 수 있다. 비록 느리지만.


또 새로운 한 달의 첫날이 끝나간다. 이 번 한 달은 어떤 성장이 있을까? 내가 나에게 던진 과제를 잘 이행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보다는 과반수 이상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나간 달을 회고해 본다. 365개의 글쓰기 여정의 또 하나의 점을 찍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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