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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Feb 02. 2024

질문을 질문하는 시간

지난 3개월간 정해진 분량만큼 책을 읽고 나에게 와닿는 문장을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에게 와닿는 문장을 찾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으로 이어졌다. 


근데, 지금 나의 질문은 뭐지?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인생의 답을 찾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읽으면 답이 보일 줄 알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놓치고 있었다. 질문이 없이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 3개월을 책을 통해 저자와 문답하는 시간을 가져보며 이제야 비로소 깨닫는다. 책은 아무에게나 지혜를 주지 않는다. 오직 질문하는 사람에게만 답을 찾을 지혜를 허락할 뿐이다.


퇴사 후 작년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면 참 이리저리 많이 헤맸던 것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참 열심히 살았는데 왜 계속 헤매기만 했을까에 대한 해답 역시 '질문의 부재'였다. 질문이 부재할 수밖에 없던 것 또한 이유가 명확하다.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내 인생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 적이 없었으니까.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삶에 질문이 들어서면 책을 펼치고 스스로 답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소리겠지만 나에겐 이것이 이제야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다. 회사를 떠나 원하는 일로 돈을 벌며 재미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줄곧 했던 말이다.


나 역시 답을 찾기 위해 애쓰긴 했다.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허송세월 했던 건 아니다. 단지 행동이 틀렸을 뿐. 저들은 스스로 질문에 답을 찾아갔다면 나는 답을 건네줄 누군가를 찾아다녔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들이 다른 사람의 삶에 답을 건네줄 만큼 인생을 살아본 사람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설령 그렇다 한들 자기 인생의 해답은 결국 자기가 찾아야 하는 것이기에. 접근 방법 자체가 틀렸다. 그러니 늘 답을 찾지 못했지.


2024년이 시작되며 난 몇 가지 인생 질문을 세웠다. 


어떻게 하면 책을 쓸 수 있을까?

나는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수익화를 어떤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

기록 생활을 보다 나의 성장을 위한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습관을 들이려면 현재 일상에서 무엇을 조정해야 할까?


'책 쓰기, 퍼스널 브랜딩, 수익화, 기록, 습관 만들기'이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질문과 답을 있어가는 중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조언을 구하지만 이 또한 내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기 위함이다.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하면서 자기 안에 질문이 없다면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나는 진심으로 원하는가?' '과연 나는 내 삶을 변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건가?' 설령 지금 당장 질문이 없다고 그것으로 자신을 책망할 필요도 없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우리는 질문을 질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직장이든, 육아든, 습관적 콘텐츠 소비든,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데 하루의 절반 이상을 소진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세상과 의도적인 단절을 해볼 필요가 있다. 질문은 오직 나와의 시간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기에.


더불어 줄곧 강조했듯 글쓰기를 시작해야만 한다. 머릿속에서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 언제든 기억나지 않을 테니. 그리고 얼마든지 두루뭉술하게 흘려보낼 수 있으니.


지금 당신의 인생에는 어떤 질문이 있는가? 당신은 오늘 성장을 위해 어떤 질문을 던졌는가? 그리고 또 어떤 답을 얻었는가? 한 번 스스로 답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혹 인생의 변곡점에서 던져볼 좋은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길 부탁드려본다. 나 역시 아직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필요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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